소개글
"금오신화 최인훈"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최인훈 소설의 환상성과 세계관
1.1. 서론
1.2. 「춘향뎐」의 새로운 공간 생성과 숨겨진 이상향
1.3. 「금오신화」의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 자아 주체 찾기
1.4. 「가면고」에 나타난 자아 완성의 방법
1.5. 「구운몽」의 사랑을 통한 정체성 회복
1.6. 「회색인」의 자아분열과 주체성 찾기
1.7. 최인훈 소설의 환상성과 세계관 비교 분석
1.8. 결론
2. 「금오신화」에 나타난 전기 소설적 특성
2.1. 「이생규장전」의 전기 소설적 요소
2.2. 작품의 현실성과 환상성의 조화
2.3. 작가의 사상적 경향
3. 최인훈 소설연구의 시각
3.1. 최인훈 소설에 대한 기존 연구의 경향
3.2. 사회문화주의 비평 관점의 필요성
3.3. 유년 시절 경험과 근대성의 관계
4.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최인훈 소설의 환상성과 세계관
1.1. 서론
최인훈은 19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로 등단한 이래 현재까지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그는 『광장』을 발표로 화재의 토픽에 오른 이후 잇달아 문제작을 발표하여 문단의 시선을 끌어 온 작가이다. 『광장』의 발표로 최인훈 작품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최인훈에게 '전후 최대의 문제작가'라는 평가를 받게 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비평과 문학연구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그 후에도 최인훈의 작품은 발표할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김현은 "그와 같이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대부분 작품에서 보이는 반(反)사실주의적 성향과 난해성, 특수한 정치관과 예술관을 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인훈의 소설 세계에 대한 논의는 1960~70년대에는 평론적 성격의 접근이 주를 이뤘다. 이후 1980년대에는 학위 논문을 통한 본격적인 연구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광장』에 집중되었고, 학위 논문도 특정 주제나 방법론에 들어맞는 몇몇 작품만을 선택하여 다루고 있어, 최인훈 소설세계에 대한 전체적 조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그의 작품군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패러디 계열의 소설들에 대해서는 그 의도 및 의의를 명료하게 규명한 논의들이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지금까지 그에 대한 논의는 여러 번 개작을 거듭하고 있는 대표작 『광장』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필자는 최인훈의 패러디 계열의 소설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그의 작품 활동 중에서 1960년대의 10여 년의 기간 동안 창작되어 온 『구운몽』, 『열하일기』, 『금오신화』, 『날개-크리스마스 캐럴v』, 『서유기』, 『춘향뎐』, 『옹고집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이전 시대에 지어진 작품에 기대어 다시 써진 개작소설 혹은 패러디 소설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최근 들어 이러한 일련의 소설작품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2. 「춘향뎐」의 새로운 공간 생성과 숨겨진 이상향
「춘향뎐」에서 최인훈은 구소설 「춘향전」과는 다른 공간을 설정하고 있다. 구소설 「춘향전」에서 주목되는 공간은 남원, 한양, 그리고 감옥이다. 한양은 이몽룡의 출처지이자 그가 과거 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되어 다시 남원으로 내려가 춘향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공간이 된다. 남원은 두 주체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대부분 이야기가 전개되는 곳이다. 감옥은 밑바닥의 하의 공간이면서도 통과의례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춘향뎐」에서 이 공간들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감옥에서 춘향은 변학도의 수청 요구와 이몽룡의 소식 부재로 고통받는다. 한양에서는 이몽룡의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하고 그 또한 능력을 상실한다. 남원 공간도 암행어사가 수청을 요구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결국 이들이 사는 현세공간은 주인공에게 좌절과 시련만을 안겨주는 부정적 공간으로 대표된다.
이와 달리 「춘향뎐」에는 구소설에는 없는 소백산맥 기슭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이 공간은 춘향과 몽룡이 탈출하여 평범한 아낙과 지아비가 되어 살게 되는 곳이다. 더 이상 억압요소가 없는 이 공간에서 두 사람은 자신이 원하던 대상과 합일을 이룰 수 있다. 소백산맥 기슭은 춘향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스스로 찾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산삼이 찾아지는 공간이라는 점과 아낙과 지아비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서 생명성을 지닌다. 즉 소백산맥 기슭은 춘향이 바라던 이상향인 것이다.
이처럼 최인훈은 구소설 「춘향전」에서 주목되던 공간들을 부정적 공간으로 전환시키고, 새로이 이상향으로서의 소백산맥 기슭을 도입함으로써 구소설과는 다른 공간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주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1.3. 「금오신화」의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 자아 주체 찾기
최인훈의 단편소설 「금오신화」에서는 주인공 A가 처한 현실적 자아와 이상향을 향한 이상적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아 주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난다.
「금오신화」의 주인공 A는 6·25 전쟁 당시 대학 2학년이었던 인물로, 인민군에 의해 전선에 끌려가 흥남 비료공장의 노동자로 살아가게 된다. A는 본래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쟁 상황에 휘말려 북한 체제에 편입되었던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간첩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의 내면 의식을 깨닫게 되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항과 저항의식을 가지게 된다.
A가 겪는 현실 세계는 "질소 비료와 퀴퀴한 냄새만이 진동하는 합숙소와 1,200칼로리 아래로 처지는, 성욕마저 어슴푸레하게 만드는 생활"로 표현되며, 여기에는 공허한 이념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러한 북한의 현실에 대해 A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처한 이데올로기적 상황을 낮게 평가한다.
반면 A가 꿈꾸는 이상향은 남한 사회이다. A는 간첩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깨닫게 되며, 남한 사회가 북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아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인식한다. 즉 A에게 남한 사회는 이상적인 세계로 인식되는 것이다.
A의 이러한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갈등은 작품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A는 간첩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내면 의식을 깨닫지만, 여전히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에 구속되어 있다. 그러나 동시에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지니고 있어, 두 상반된 세계 사이에서 내적 고민을 겪게 된다.
A의 이러한 갈등은 작품 말미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A는 월경을 시도하다 강도들에 의해 살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영혼이 육체를 이탈하여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게 된다. 이는 A가 결국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됨을 보여준다.
결국 「금오신화」에서 A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 최인훈은 이를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에서 개인이 겪어야 했던 정신적 갈등과 고통을 드러내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1.4. 「가면고」에 나타난 자아 완성의 방법
『가면고』는 근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이, 분열된 자아 속에서 어떻게 하나의 완성된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지 그 방법을 탐색해가는 소설이다. 작품 속 주인공 민은 전역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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