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범죄행동과 심리
1.1. 범죄의 개념
범죄는 포괄적으로 [반사회적 행위(anti-social behavior)]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법률적 개념에서 접근한다면 범죄란 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모든 범죄는 형사법상의 제재가 예정되어 있는 규범에 위반하는 것이다. 그러나 범죄는 상황과 상관없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양적, 질적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갈 수밖에 없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범죄학자들은 범죄의 개념을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다수의견으로서의 시각', '갈등적 시각' 그리고 '상호작용적 시각'으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범죄의 개념은 시대, 지역과 사회에 따른 다중 잣대(multiple standard)에 의해 새롭게 평가되어지기도 하고 범죄의 분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또는 새로운 범죄의 출현과 새로운 양상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필요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1.2. 범죄와 일탈행위
범죄와 일탈행위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범죄는 법률에 규정된 행위로 간주되는 반사회적 행위를 의미하는 반면, 일탈행위는 사회규범이나 규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의미한다. 즉, 일탈행위의 범위가 범죄보다 더 포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탈행위는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행동을 포함하며, 범죄행위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자살기도, 가출 등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일탈행위는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범죄행위 역시 일탈행위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범죄행위는 법적 제재를 받는 일탈행위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일탈행위와 구분된다. 예를 들어 절도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이므로 범죄행위에 해당하지만, 무단결석이나 무단결근과 같은 행위는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일탈행위에 해당한다.
결국 범죄와 일탈행위는 사회질서와 규범을 위반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범죄행위는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일탈행위와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범죄행위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사회규범을 벗어나는 일탈행위에 대한 이해와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3. 범죄발생의 요인
범죄발생의 요인은 크게 생물학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 사회학적 접근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접근에서는 범죄행동이 개인의 유전적 소인이나 생리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롬브로조, 페리, 가로팔로 등이 범죄인의 타고난 신체적 특성과 정신적 결함을 강조하였다. 이들은 범죄자를 생래적 범죄인, 정신병적 범죄인, 기회적 범죄인 등으로 유형화하였다. 또한 범죄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나 호르몬 등 생물학적 특성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생물학적 접근은 범죄예방을 위해 화학적 거세 등 생물학적 개입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심리학적 접근에서는 개인의 성격, 심리적 특성, 내적 동기 등이 범죄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자아통제력 결여, 공격성, 충동성, 환경에 대한 부적응 등의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 또한 좌절-공격성이론은 개인이 겪는 좌절이나 스트레스가 공격성 및 범죄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리학적 접근은 범죄자의 심리 치료나 상담을 통한 재활에 주목한다.
사회학적 접근은 범죄를 사회구조와 환경의 산물로 이해한다. 사회적 빈곤, 차별, 비행 하위문화, 가족해체, 교육 실패 등의 사회구조적 요인이 개인의 범죄행동을 유발한다고 본다. 또한 모방범죄나 미디어의 영향, 약물중독 등 사회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은 사회제도 개선, 교육 및 복지 정책, 범죄환경 개선 등 거시적 대책을 제안한다.
이처럼 범죄발생의 원인은 개인의 생물학적, 심리적 특성과 더불어 사회구조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범죄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이러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1.4. 범죄 심리학의 개념
범죄 심리학은 심리학의 하위 분야로서 인간이 왜 범죄를 저지르며, 어떠한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지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범죄 심리학은 1872년 독일의 에빙(Ebing)의 "범죄 심리학 개요"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범죄 심리학은 크게 광의의 범죄 심리학과 협의의 범죄 심리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광의의 범죄 심리학에는 재판 심리학과 교정 심리학이 포함되며, 일부 학자들은 피해자학도 포함하기도 한다. 협의의 범죄 심리학은 범죄자의 범행 전후의 심리, 범죄자의 성격 등에 관한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 즉, 범죄 사실을 밝히는 실체적 진실 발견과 발생한 범죄에 대한 범죄자의 성격 판단, 행동 예측, 범죄 재발 방지, 동일 수법 전과자에 대한 대처 등에 활용되는 분야이다.
범죄 심리학은 이상심리, 정신심리, 범행 시 범죄자의 심리를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호작용 속 심리적 역동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범죄 발생에 따른 범인 검거, 신문 과정에서의 범죄자 취조, 범죄 원인 이해 등을 통해 범죄 발생을 통제하고 예측하며, 범죄 행동을 묘사하고 가상 범죄 행동을 설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범죄 심리학은 범죄 수사의 실무에 사용되는 행동 과학이자 응용심리학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 심리학과 유사한 분야로 수사 심리학을 들 수 있다. 수사 심리학은 범죄 심리학과 관심 방향이 다소 상이한데, 범죄 심리학이 개인의 범죄 행동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반면, 수사 심리학은 범인의 신문 과정에서 유죄의 피의자나 무고한 피의자를 구분하고, 유죄의 피의자로부터 진실을 이끌어내는 심리적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사 심리학은 범죄 심리학의 하위 영역인 피의자 신문 기법에 한정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1.5. 범죄 심리학의 목적
범죄심리학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범죄행동을 묘사하고 측정하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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