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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문화적 차이를 보이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두 나라는 오랜 역사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의식주 문화는 두 나라의 고유한 전통과 현대적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레포트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의복, 식생활, 주거 문화를 비교 분석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양국 문화의 특징과 그 배경을 이해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의 방향성을 모색해볼 것이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한일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상이성은 서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이는 향후 양국의 관계 증진과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레포트는 한국과 일본의 의식주 문화 비교를 통해 양국의 문화적 정체성과 교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일본의 의복 문화
2.1. 일본의 전통의복
일본의 전통의복은 기모노(きもの)이다. 기모노'는 '입는 것', 즉 모든 '일본 전통 옷'을 뜻한다. 실제로는 기모노라는 표현보다는 와후쿠(和服)로 자주 표현된다. 기모노는 길고 넓은 소매가 달려있고 깃이 있는 일직선으로 된 T자 형의 겉옷으로 되어 있다. 남녀 모두가 기모노를 입기 때문에 옷단은 발목까지 내려간다. 기모노는 몸 주위를 감싸는 형태로, 시신을 매장할 때를 제외하고 항상 왼쪽 부분이 오른쪽 부분을 여미도록 입어야 하며, 오비라고 부르는 넓은 허리띠를 두른 후 등 뒤로 묶어 옷을 고정한다. 기모노를 입을 때는 보통 전통 신발 (조리나 게타)과 발가락 부분이 나뉘어 있는 버선 (다비)을 함께 신는다.
오늘날 기모노는 여성들이 의례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많이 입는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입는 전통적인 기모노는 후리소데라고 부른다. 후리소데는 소매가 길고 매우 넓으며, 자수나 염색을 이용한 화려한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일부 노년의 일본인들은 오늘날에도 기모노를 일상복으로 입는다. 남자들은 보통 결혼식과 다도,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 기모노를 입는다. 전문 스모 선수들은 공식 석상에서는 항상 일본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기모노를 입고 등장할 때가 많다. 이들은 보통 안감이 없는 면화 형태의 유카타와 같은 간편한 종류의 의상을 입는다.
기모노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현대 후손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다. 5세기 초기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며, 8세기경에는 특히 여성층의 복식에서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옷깃을 여미는 법에 변화를 주었다. 귀족 중심의 문화가 주를 이룬 헤이안 시대에는 중국의 의상을 일본의 풍토에 맞추어 개량하면서 의복이 양식화되고 매우 화려해졌다. 무로마치 시대에는 오늘날 소매가 좁은 기모노인 고소데를 속옷에서 일상복으로 입기 시작하였으며, 허리띠인 오비의 초기 형태도 등장하였다. 에도 시대에 와서는 가부키나 우키요에 같은 서민 문화가 발달하면서 옷을 입는 방식에도 유행이 따르게 되었다.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격식을 갖춘 기모노 차림은 현대적인 서양 의복과 일상복인 유카타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2.2. 일본의 현대 의복
오늘날 일본에서는 기모노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모노보다는 유카타를 축제나 불꽃놀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 입는다. 유카타는 '유'='목욕'과 '카타'='옷'이 합쳐져 목욕 후 입는 간편한 옷을 뜻한다. 기모노의 경우 입는 절차가 복잡하고 현대인들 사이에서 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유카타는 입기에도 간편하고 기모노보다 활동성이 좋기 때문에 기모노보다 자주 즐겨 입는다. 또한 유카타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상품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은 유카타를 입고 일본 시내를 거니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한편 현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개성을 중시하는 패션 양상을 보인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화려한 10대와 20대의 패션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중 여성의 옷은 종류가 특히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패션을 즐기고 있다. 사회인이 된 20대는 명품을 몸에 걸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남성의 경우는 무릎 위의 기장의 반바지를 입거나 통이 좁은 바지를 입기도 한다. 이렇게 평범하게 옷을 입는 사람도 있을뿐더러, 개성 넘치는 패션 피플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은 펑키스타일과 러블리 스타일 등 스트릿 패션이다. 주로 찢어진 스타킹이나 통굽 노랗고 핑크색과 같이 특이한 원색계열의 머리가 특징이다. 또한 큰 악세사리를 주로하며 각자 개성에 맞게 옷을 입는다. 그들은 유행할 아이템에 대해 대대적으로 백화점 및 쇼핑몰 등의 매장에서 소개하며 빠르게 사람들로 부터 흡수한다. 특히 해외 브랜드에 민감하여 누가 먼저 입는지를 경쟁하듯이 빠르게 구입해서 즐겨입고 순식간에 번지기 시작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에서도 개성을 강조한다. 일본인들은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편이다. 따라서 속눈썹을 굉장히 강조하고 볼에 발그스름한 느낌을 주기위해 볼터치를 즐겨한다. 물론 모든 일본 여성이 다 그렇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거리에서 쉽게 짙은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분홍, 주황색으로 볼터치를 한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헤어스타일도 일본여성이 비교적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으로 굵은 웨이브에 밝은 컬러염색을 많이 즐기는 스타일이다.
3. 한국의 의복 문화
3.1. 한국의 전통의복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은 한복이다. 한민족 고유의 옷을 입었었고, 위정자와 귀족은 후에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은 복식을 도입해 입으며 유행을 만들어내고 격식에 따라 다른 옷을 입기도 하였다. 대다수의 평민들은 흰색 옷을 즐겨 입었고 한복의 구성인 치마와 저고리, 바지 등은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한복은 전통 복식으로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옷이기 때문에 딱 붙지 않고 품이 여유가 있다. 또한, 옷이 직선형이지 않고 입었을 때 곡선이 살아나게 도와주는 미적인 특징도 가지고 있다. 또한, 기모노나 한푸 등의 이웃 국가들의 복식과는 다르게 하복은 저고리와 치마, 즉 상하의가 분리된 형태로 존재한다. 여자는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남자는 저고리와 바지로 구성된 활동적인 복식의 형태이고 아한대성 기후조건 때문에 몸을 감싸는 형식이며 치마 속에도 바지를 입는다.
한복은 크게 저고리, 치마, 바지, 포, 조끼와 마고자로 구성된다. 입는 순서로 보면 저고리 위에 조끼를 입고 그 위에 마고자를 입은 뒤 외출 시에는 두루마기를 둘렀다. 저고리는 한복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상의로서 남자와 여자 모두가 입는 옷이다. 팔과 상체를 덮는 저고리는 그 부위에 따라 길, 깃, 동정, 고름, 소매 등으로 구성된다. 치마는 한복에서는 하의를 가리키되 여자 한복에 한정된다. 바지는 한복에서 하의를 가리킨다. 꼭 여성이 입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으나 대개 남자 한복을 지칭한다. 한복의 바지는 6세기까지 신분의 차이 없이 그냥 바지부리를 여맸으나 7세기부터는 여매는 것 대신 선으로 두르는 형태가 생겨난다. 바지는 복색, 재봉방법, 자수 등에 따라 홑바지, 가죽바지, 명주바지, 무명바지 등으로 이름을 구분한다.
여성의 전통 한복을 입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속바지와 속치마를 차례로 입은 뒤, 겉치마를 입고 왼손으로 치마꼬리를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겉치마 자락을 왼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