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들어가며
범죄 소설에 대한 애호가들은 누구나 '완벽한 범죄'에 대한 꿈을 꾼다. 그들은 언제나 주인공이 완벽한 알리바이와 함께 아예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교묘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터 스완슨의 작품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매우 흥미롭다. 이 작품은 단순히 주인공과 살인자의 두뇌 싸움에서 끝나지 않는다. 범죄 소설의 애호가들이 꿈꾸는 완벽한 범죄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다루면서도,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복수와 배반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고전 스릴러 소설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2.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2.1.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맬컴 커쇼, 그의 부인 클레어, 클레어의 불륜 상대인 에릭 앳웰, FBI 요원 그웬 멀비, 맬컴과 클레어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는 찰리, 올드데블스의 단골손님이자 맬컴에게 정보를 주는 전직 경찰 마티 킹십, 그리고 클레어의 중학생 시절 선생인 스티브 클리프턴으로 구성된다.""
맬컴 커쇼는 추리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올드데블스의 경영자로, 여덟 권의 완벽한 살인 사건 관련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인물이다. 그웬 멀비는 FBI 요원으로, 맬컴이 작성한 블로그 글과 관련된 연쇄살인사건을 조사하러 맬컴을 찾아오는 인물이다.""
클레어는 맬컴의 부인으로, 불륜을 저지르고 마약을 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후에 그녀가 중학생 시절 선생이었던 스티브 클리프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찰리는 맬컴과 클레어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전직 경찰관 마티 킹십이 맬컴의 블로그 글을 참고하여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다.""
마티 킹십은 과거 부인의 바람으로 인해 괴로워했던 전직 경찰관으로, 맬컴의 블로그 글을 읽고 적절한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골라 그 방식으로 살인을 자행했다.""
스티브 클리프턴은 클레어의 중학생 시절 선생으로, 클레어를 2년간 성추행한 과거가 있다.""
2.2. 내용 및 줄거리
추리 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올드데블스의 경영자 맬컴은 어느 날 FBI 요원 그웬의 연락을 받는다. 요지는 최근에 일어난 여러 살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 올드데블스를 시작할 당시, 맬컴은 자신이 좋아하는 추리 소설 중 8권을 선정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하고 독특한 추리 소설 8권의 줄거리와 선정 이유에 대해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그웬 요원의 말에 따르면 맬컴이 선정한 책에서 나오는 살인 수법을 따라하는 듯한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서 맬컴이라면 뭔가 나름의 견해가 있지 않을까 해서 그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맬컴은 그웬에게 블로그의 글은 책 판매 증가를 위해 쓴 것이지 실제로는 책 내용대로 완벽하게 살인을 할 수는 없으며, 말 그대로 소설 속이기에 가능한 범죄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웬은 맬컴이 쓴 8권의 소설 내용에 맞게 범죄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맬컴이 뭔가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계속 한다.
피해자들은 '선한 사람' 이나 '일반 시민'은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 받지 않고 당당히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둘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찰리'라고 부르기로 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사건을 알아보기로 한다.
맬컴의 부인 클레어가 마약을 하고 바람을 피웠고, 몇 년 전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후 발견한 일기장에 함께 마약을 하고 불륜을 한 앳웰에 대해 써 놓은 것을 본 맬컴은 분노하고 살의를 품는다. 하지만 그를 죽이면 반드시 자신이 용의자가 되어 체포될 것이 자명했기에 다크웹인 덕버그를 통해 교환 살인을 계획하고, 부인의 불륜남이 먼저 살해당하자, 맬컴 역시 교환 살인을 하기로 했던 노먼 채니를 죽인다.
바로 경찰이 들이닥칠 것 같았지만 수년간 자신을 찾지 않음에 어느 정도 안도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FBI가 찾아온 것을 계기로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며, 자신의 글을 기준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찰리'가 분명 자신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FBI 보다 자신이 먼저 '찰리'를 찾아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맬컴은 서점의 단골 손님인 전직 경찰 마티에게 노먼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해 줄 것을 부탁한다. 마티의 정보를 기초로 자신이 죽인 노먼의 처남이 '찰리'라고 추측한 맬컴은 그를 찾아가지만 이미 살해당한 상태라 그가 '찰리'가 아님을 알아채고 당혹스러워 한다.
정직 당한 그웬을 대신해 다른 FBI 수사관 두 명이 찾아와 다시 사건에 대해 묻는다. 맬컴은 그웬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그대로 FBI에게 해주고, FBI가 앳웰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지만 맬컴은 앳웰이 부인의 불륜 상대였고 클레어가 다시 마약을 하게 된 계기도 앳웰이었지만, 그가 죽은 것은 8권의 책과는 상관이 없고, 자신 역시 관계가 없다고 얘기한다.
클레어는 중학생 시절 스티브라고 하는 선생에게 2년 정도 성추행을 당했었고, 그 일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어 마약에 빠지고 맬컴과도 건강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웬이 FBI 몰래 맬컴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처음에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물었던 계기에 대해 털어놓게 된다. 클레어를 성추행했던 스티브가 그웬의 아버지였고, 그웬은 아버지를 혐오한다.
맬컴은 계속 '찰리'가 누구인지 추측하면서 '찰리'가 자신을 아주 잘 아는 지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추리 끝에 자신의 친구이며 올드데블스의 공동 경영자인 브라이언과 그 부인이 마지막 살해 목록에 올라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그 부부를 죽이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던 '찰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찰리'는 바로 전직 경찰관 마티 킹십이었다.
마티는 과거 부인이 바람을 피게 되자, 그녀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생각을 했지만 아이가 둘이나 있어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