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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1964년 겨울 - 소외와 고독의 현대인 군상
1.1. 작품의 배경과 시대적 상황
작품의 배경과 시대적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이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은 1965년에 발표된 김승옥 작가의 단편소설로, 196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에는 당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나타났던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
1960년대는 한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던 시기였다. 1960년 4.19혁명을 거쳐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등장한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농촌 인구가 도시로 대량 유입되었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공동체 의식과 인간관계는 점차 무너져 갔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위해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해졌고, 이로 인해 현대인들은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되었다. 서로 소통하지 못한 채 고립되어 살아가는 모습들이 도시 풍경 속에서 포착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작가 김승옥은 "서울, 1964년 겨울"을 통해 당시 현대 도시인들이 겪고 있던 소외와 고독의 문제를 공감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단절된 의사소통과 방황하는 모습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무력감과 단절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2. 등장인물 분석
1.2.1. 주인공 '나'
주인공 '나'는 육사 시험에 실패하고 구청 병사계에서 근무하는 스물다섯 살의 시골 출신 청년이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사회적 좌절에 따른 부끄러움과 소외감, 그리고 고독감으로 힘들어하며 살아간다. 소설 속에서 '나'는 부잣집 대학원생 '안'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두 사람의 만남은 표면적인 대화 속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공감의 결여를 보여준다. '나'는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은 소외감과 고독감을 털어놓지 못한 채 '안'과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의 대화는 결국 서로를 향한 독백에 그치게 된다. 이처럼 주인공 '나'는 급격한 근대화 속에서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당시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2.2. 부잣집 대학원생 '안'
부잣집 대학원생 '안'은 주인공 '나'와 동갑내기로, 금수저 출신이다. 대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삶에 대해 자기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