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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미막하출혈 (Subarachnoid Hemorrhage)
1.1. 정의 및 개요
거미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은 뇌의 거미막 아래 공간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거미막하 공간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으로, 뇌척수액이 순환하는 곳이다. 거미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해 발생하며, 약 80%가 월라이스 환(circle of Willis)에 위치한 동맥류의 파열에 의해 발생한다. 동맥류는 뇌의 동맥이 주머니처럼 확장된 것으로, 그 크기와 위치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거미막하출혈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뇌졸중 유형 중 하나로, 뇌졸중의 약 15%를 차지한다. 거미막하출혈은 갑작스런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거미막하출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2. 병태생리
뇌는 체중의 약 2%밖에 안 되지만 분당 심박출량의 약 20%를 받으며 신체의 산소 소모량의 20%를 사용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뇌의 혈류는 윌리스 환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내경동맥과 척추동맥은 주요 뇌혈관이며 윌리스 환을 형성하여 고리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한쪽 혈관이 막혀도 다른 쪽 혈관의 혈액 공급으로 뇌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절된다. 정상적으로 뇌혈류는 평균 수축기 동맥혈압이 50~150mmHg의 범위 내에서 변화가 있는데, 이는 뇌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뇌혈류의 압력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뇌혈관의 직경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뇌허혈 상태가 되면 자가조절 기전이 손상되어 뇌가 수축기 혈압에 따라 달라진다. 이산화탄소는 혈관확장제 역할을 하여 동맥 이산화산소 수치가 증가되면 뇌혈류량이 증가되고, 산소 부족이나 수소이온농도 증가 시에도 뇌혈류량이 증가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의 원인과 유형에 따라 병태생리에 차이가 있다. 일차성 뇌출혈, 동정맥 기형, 동맥류 등과 누출된 혈액으로 인한 두개내압 상승은 뇌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시키며, 거미막밑 출혈에서 흔히 동반되는 혈관경련과 감소된 관류압은 뇌의 2차 허혈을 초래하기도 한다.""
1.3. 원인
거미막하출혈의 주요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뇌동맥류의 파열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체 거미막하출혈 환자의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동맥류 주변 혈관의 퇴행성 변화, 고혈압, 혈액 순환의 압력 등으로 인해 동맥류가 파열되어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주로 월리스 환의 대혈관 분지 부위에 생기며 소낭성 동맥류와 방추형 동맥류로 구분된다.
둘째, 뇌손상으로 인한 뇌막 혈관의 파열이다. 외상과 무관하게 혈액질환, 원발성이나 전이성 뇌종양, 혈관종이나 동정맥 기형 등의 혈관 이상, 뇌척수 감염, 두개내 출혈 등이 자발적인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정맥 기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정맥 기형은 동맥과 정맥 사이의 모세혈관이 부족하여 동맥 내 저항은 감소하고 정맥은 혈행을 감당하기 위해 확장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1.4. 증상과 징후
거미막하 출혈의 증상과 징후는 다음과 같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심한 구역질과 구토 등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서부터 실신이나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까지 그 증상이 다양하나,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고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이다. 이 외에도 안구의 운동이나 동공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동안 신경의 마비에 의해 안검하수(윗 눈꺼풀이 늘어지는 현상) 및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빛을 싫어하게 되는 광선 공포증이나 목이 뻣뻣해지는 등 전형적인 수막 자극 증상이 나타나며, 경련과 같은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의식장애가 심하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죽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적으로 뇌동맥류 파열 후 3분의 1의 환자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그 외 3분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