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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인 문학의 주요 특징
1.1. 스페인 역사와 스페인어 발전
스페인의 역사와 스페인어 발전
스페인은 유럽의 남서쪽에 위치한 국가로, 그 역사와 문화는 매우 복잡하다. 구석기 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하였던 이베리아 반도는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로마인의 침략을 거치며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왔다. 특히 로마의 침략 이후 발전한 라틴어가 이베리아 지역의 언어인 이베르어와 켈트어와 결합하여 스페인어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8세기 초반 아랍인의 침략으로 이베리아 반도는 약 800년간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 시기 동안 아랍어의 영향으로 스페인어에 많은 외래어가 유입되었다. 11세기부터 시작된 국토회복운동(레꽁게스따)을 통해 이슬람 세력이 축출되면서 스페인어가 점차 표준화되기 시작했다. 13세기부터 15세기 사이에 카스티야 방언이 스페인 전역의 공용어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은 해외 식민지 개척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어는 아메리카 대륙과 필리핀 등으로 전파되었고, 스페인 본토와 식민지 간의 교류로 인해 스페인어는 더욱 풍부해지게 되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발전한 스페인어 방언은 현재 전 세계 약 4억 5천만 명의 모국어이자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스페인의 정치·경제적 쇠퇴기인 18세기부터 19세기에는 스페인어 문헌 작성이 크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스페인 문학이 다시 부흥하면서 스페인어 또한 세계적으로 그 지위를 회복하게 되었다. 현재 스페인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며, 유럽 연합과 국제연합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등 그 지위가 매우 높다.
1.2. 스페인 문학의 시대적 변천
1.2.1. 중세 시대
중세 시대의 스페인 문학은 아랍인의 지배와 국토회복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중세 초기에는 아랍어와 스페인어가 뒤섞인 하르차라는 시형식이 발달하였다. 이후 12세기가 되면서 국토회복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문학이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시드의 노래』가 있는데, 이는 12세기 스페인 문학의 첫 번째 걸작이자 국민 서사시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국토회복운동의 영웅 엘 시드의 무훈을 노래한 것으로, 중세 스페인 문학의 특징인 서민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어법으로 쓰여졌다.
13세기에는 국토회복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평화의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이에 따라 문학 또한 무훈시에서 점차 유식하고 세련된 시 창작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문학을 '승려계급 문학'이라 하는데, 대표작으로는 『성모님의 기적』, 『아폴로니오 이야기』, 『알렉산더 이야기』 등이 있다.
14세기에는 국토회복전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아랍인과 유태인 중심의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면서 중세의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개성을 강조하는 개인주의가 고개를 들었고, 작가들이 작품 속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일도 빈번해졌다. 대표적인 작가로 후안 루이스, 페로 로페스 데 아얄라, 후안 마누엘 등이 있다. 14세기 중반에는 기사소설도 출현하였다.
15세기와 16세기는 중세 문화를 정리하고 근대를 맞이하는 과도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스페인의 시인, 작가들은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등 이탈리아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중세에 서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왔던 시가들이 책으로 편찬되기 시작하였고, 로만세라는 독특한 시문학 양식이 유행하였다. 또한 라 셀레스티나와 같은 다양한 소설들이 등장하였다.
이처럼 중세 시대 스페인 문학은 아랍인의 지배와 국토회복운동의 영향 속에서 점차 세련된 형태로 발전해 나갔다. 국토회복 과정에서 생겨난 정치, 사회적 변화와 아랍 문화의 유입, 이탈리아 문학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스페인 문학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1.2.2. 황금세기(16-17세기)
황금세기(16-17세기)는 스페인 문학의 절정기였다. 이 시기 스페인은 유럽을 주도하며 그 위상이 최고조에 달했고, 문학 분야에서도 황금시대를 맞이하였다.
르네상스 영향 아래에서 스페인 문학은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16세기와 17세기는 스페인 문학 발전의 정점이었다. 이 시기 스페인 문학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을 선보였다.
보스칸 알모가베르와 가르실라소 데라 베가는 이탈리아 시 양식을 도입하여 스페인 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들의 작품 속에는 고전주의적 경향과 더불어 부드러운 서정성이 잘 드러났다. 이후 에레라를 중심으로 한 세비야 시파와 레온을 중심으로 한 사라만파가 형성되면서 황금세기 시인들의 대열이 더욱 확대되었다.
또한 이 시기 스페인 연극은 로페 데 베가와 세르반테스, 티르소 데 몰리나, 칼데론 데 라 바르카 등의 활약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로페 데 베가는 국민 연극을 개척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고, 세르반테스는 근대 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대작 '돈키호테'를 발표하였다. 티르소 데 몰리나와 칼데론 데 라 바르카 또한 수많은 걸작을 창조하며 스페인 연극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편 이 시기 스페인 소설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다. '라살리료'로 알려진 악한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등장하였고, 알레만, 에스피넬, 벨레스 데 게바라 등의 작품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세계 문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근대 소설의 효시가 되었다.
종합하면, 16-17세기는 스페인 문학이 유럽을 주도하며 황금시대를 누린 시기였다. 시, 소설,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세르반테스, 로페 데 베가, 칼데론 데 라 바르카 등의 걸출한 작가들이 활약하며 스페인 문학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1.2.3. 19세기 이후
19세기 이후 스페인 문학은 기존의 사회적 패러다임에 도전하며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19세기 초반 낭만주의 영향으로 리바스 공작, 에스프론세다, 소리야 등의 시인과 극작가가 등장했다. 특히 리바스 공작의 비극 『돈 알바로, 또는 숙명의 힘』은 당시 스페인 낭만주의 연극의 승리를 선언했다. 소리야의 『돈 후안 테노리오』 또한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대표적인 희곡이다. 시인 베케르의 시집 『곡조: Rimas』 또한 청춘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었다.
19세기 후반에는 스페인 사실주의 소설이 꽃 피웠다. 데 알라르콘의 『삼각모자』, 발레라의 심리소설, 페레다의 『암산의 저쪽』 등이 대표작이다. 특히 스페인의 발자크로 불리는 페레스 갈도스는 47권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