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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뇨병의 정의와 분류
1.1. 당뇨병의 정의
당뇨병은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역할 담당)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대사에 관련된 질병의 한 종류이다. 이로 인해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성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해 다수의 징후 및 증상을 생기게 하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된다. 즉, 우리 몸 속의 세포에서 포도당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수적인데,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기능이 저하되면 몸 속에 흡수된 포도당이 사용되지 못하고 혈중에 쌓여서 소변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 당뇨병의 특징이다.
1.2. 당뇨병의 분류
1.2.1. 제1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위치한 β세포의 파괴에 의한 절대적 인슐린 결핍에 의한 것으로, 랑게르한스섬의 90% 이상이 소실될 때 발생한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형 당뇨 또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IDDM)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제1형 당뇨병의 병인은 유전적, 면역학적,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으로는 특정 HLA 유전자형(DR3, DR4, DQA1*0301, DQBI*0302, DQA1*501 DQB1*0201)을 지니고 있는 경우 제1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반대로 DR2, DQα1*0101, DQ1*0301 유전자형은 비감수성 인자로 작용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신체적 스트레스, 약물 및 화학물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췌장의 β세포에 대한 자가면역반응을 유발하여 궁극적으로 세포를 파괴시킴으로써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하게 된다.
제1형 당뇨병은 급성 발병을 하며 심한 다음, 다뇨, 체중감소 등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인슐린의 절대적인 결핍으로 인하여 케톤산증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고혈당의 조절 및 케톤산증에 의한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인슐린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1.2.2. 제2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 발생하는 당뇨병이다"". 주로 4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증을 동반하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과도한 칼로리 섭취와 상대적 운동량 감소,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인슐린의 성능 저하를 유발하여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후 지속적인 혈당 조절 실패로 인슐린 분비량 감소까지 이어지게 된다.
제1형 당뇨병에 비해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가족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케톤산증과 같은 급성 합병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체중감량과 근육량 증대를 이루면 당뇨병이 호전될 수 있다.
즉 제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가 주된 원인이며, 유전적 요인과 고령화, 비만 등의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1.2.3.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GDM)은 임신 중 처음으로 발견되는 당뇨병으로, 임신 중 지속되는 고혈당 상태를 말한다. 임신 24주 이후에 진단되며, 임신 후반기에 나타나는 당내성 장애의 결과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부의 신체 조직들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게 되어 발생하며, 이로 인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고혈당 상태는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대부분의 경우 분만 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향후 제2형 당뇨병으로 이행될 위험이 높다.
임신성 당뇨병은 주로 임신 중반기에 발병하며, 비만, 가족력, 이전 임신에서의 큰 아기 출산 경험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어 정기 산전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임신부에서는 다뇨, 다갈증,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혈당으로 인해 태아 체중이 증가하여 거대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난산, 태아 어깨 이상, 신생아 저혈당, 호흡곤란 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임부에게도 임신중독증, 요로감염, 제왕절개 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 관리의 핵심은 혈당 조절이며, 이를 위해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 요법 등이 사용된다. 임신성 당뇨병 환자는 임신 초기부터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며, 필요 시 인슐린 주사 등의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정상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등의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2. 당뇨병의 병인과 병태생리
2.1. 제1형 당뇨병의 병인
제1형 당뇨병의 병인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여 발생한다. 먼저 유전적 소인이 있는 개인에게 면역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여 췌장의 베타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제1형 당뇨병이 발병하게 된다.
유전적 소인은 HLA 유전자 복합체의 특정 유전자형과 관련이 있다. HLA DR3, DR4, DQA1*0301, DQB1*0302, DQA1*501 DQB1*0201과 같은 감수성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개인은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 반면 HLA DR2, DQα1*0101, DQ1*0301과 같은 비감수성 유전자형은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
면역학적 요인으로는 자가면역 반응이 작용한다. 체액성 반응에서는 소도세포질 항체, 소도세포막 항체, 인슐린 자가항체, GAD 항체 등이 발견되며, 세포면역 반응에서는 자가반응성 보조 T세포가 활성화되어 베타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자가면역 반응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분자 모방(molecular mimicry) 기전이나 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coxsackie 바이러스, rubella 바이러스, cytomegalovirus 등의 바이러스 감염은 췌장 베타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하거나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여 제1형 당뇨병 발병에 기여한다. 또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들도 자가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유전적 소인을 가진 개인에게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체적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면 자가면역 반응이 유발되고, 이에 따라 췌장의 베타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