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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성 고혈압의 정의와 특징
1.1. 임신성 고혈압의 정의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로, 분만 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분만 후에 진단이 가능하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중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 중 가장 흔하며 초산모의 약 6~29%, 다분만부의 2~4%를 차지하고 다태임신의 경우 임신성 고혈압의 빈도가 증가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주로 만삭에 발생하며, 일반적인 임신의 경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나, 심한 임신성 고혈압인 경우에는 주의를 요한다.
1.2. 임신성 고혈압의 원인 및 병태생리
임신성 고혈압의 원인 및 병태생리는 명확하게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는 태반의 혈류 장애와 산모의 여러 체질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태반의 혈류 장애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가 산모의 혈관 내피세포를 활성화하거나 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되면 혈관 수축, 모세혈관의 누출에 의한 전신 부종, 단백뇨, 혈액의 농축 등 전신적인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장애와 다발성 장기 기능 장애도 유발될 수 있다.
산모의 체질적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칼슘·마그네슘·아연 섭취 부족과 같은 환경적 요인, 비만과 지질 이상, 당뇨병을 포함한 인슐린 저항증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임신성 고혈압의 발병에 기여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반의 혈류 장애로 혈관 내피세포가 활성화되면 프로스타글란딘의 비정상적인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혈관 수축력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의 저항을 높여 전신 장기의 혈액 공급을 방해한다. 이에 따라 태반, 신장, 간, 뇌 등의 혈액 공급이 40~60% 감소하게 된다.
혈관 수축으로 인한 혈관 내피세포 손상은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유출되면서 부종이 발생한다. 또한 혈액 농축으로 인한 혈액 점도의 증가로 조직 부종이 가중된다.
감소된 신장 관류는 사구체 여과율 저하와 함께 신장 피질의 퇴행성 변화 및 핍뇨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단백질(특히 알부민)이 소변으로 배출되며, 크레아티닌 제거율 감소, BUN 및 혈청 크레아티닌 증가, 수분 정체 등이 나타난다.
간으로의 혈액 공급 저하는 간 기능 부전을 초래하여 간성 부종과 피막하 출혈을 야기한다. 이로 인해 심와부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며, 드물게는 간 파열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세동맥 경련과 망막으로 가는 혈류 감소로 인해 암점, 복시 등의 시각 장애가 나타나며, 동일한 병리 과정으로 인해 뇌부종, 출혈, 두통, 과반사, 경련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임신성 고혈압은 태반의 혈류 장애와 산모의 다양한 체질적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전신적인 혈관 기능 이상을 초래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병태생리학적 과정은 산모와 태아에게 모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1.3. 임신성 고혈압의 증상
임신성 고혈압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혈압 상승, 단백뇨, 체중 증가, 부종 등의 증상이 주요하게 나타난다.
산모는 고혈압과 단백뇨가 있음을 대개는 모르고 지내다가 두통,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 등 심각하게 진행되었을 때에 자각 증상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혈압은 임신성 고혈압의 가장 신뢰할 만한 신호로,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비정상이다.
둘째, 체중 증가가 임신성 고혈압이 생기기 전에 올 수 있다. 체중증가가 1주일에 450g 정도는 정상이나 900g 증가하면 비정상이며 이러한 체중증가는 비정상적인 체액 잔류에 의한다. 이와 함께 손가락이 붓거나 안검 하수 등의 비의존성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셋째, 단백뇨는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소량으로 나타나나, 중증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나타난다. 단백뇨는 고혈압이나 체중증가보다 늦게 나타난다. 이런 경우 전자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넷째, 두통은 경증에서는 드문 편이나 중증에서는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대개는 전두통이나 후두통을 호소할 수 있고 심한 두통이 경련 전에 나타날 수 있다.
다섯째, 상복부 통증은 중증에서 보이는 증상이며, 경련이 동반될 수 있다. 대개는 간조직의 허혈, 부종, 출혈이 원인이다.
여섯째, 시력장애는 중증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일시적인 실명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예후는 좋아서 수술적 치료 없이 분만 후 수주일 내에 회복된다.
이처럼 임신성 고혈압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며, 특히 혈압 상승, 단백뇨, 체중 증가, 부종 등의 증상이 주요하게 관찰된다. 또한 두통, 시력장애,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1.4. 임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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