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구원과 구원서정
1.1. 구원의 두 가지 측면
구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첫째는 객관적 차원의 구원이고, 둘째는 주관적 차원의 구원이다.
객관적 차원의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구원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과 부활을 통해 인간의 죄를 완전히 속량하시고 구원의 길을 마련하셨다는 것이다. 이는 구속사적 관점에서의 구원이며, 기독론적 차원에 속한다.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이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와 무관하게 완성된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 사역의 결과이다.
주관적 차원의 구원은 개인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자신의 것으로 경험하고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성령의 역사에 의해 죄인이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의롭다 함을 받고, 중생하며, 성화되어 가는 구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즉, 객관적으로 완성된 그리스도의 구원이 개인의 경험 속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구원론적 차원에 속하며, 성령의 사역에 의해 이루어진다.
요약하면,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객관적 구원과 그것이 개인의 삶 속에서 적용되는 주관적 구원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진다. 전자가 구속사적, 기독론적 차원이라면 후자는 구원론적, 성령론적 차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1.2. 구원서정의 개념
구원서정의 개념은 "그리스도가 완성하신 구원을 성령께서 개개인에게 적용하시는 사역"을 뜻한다.
전통적 구원서정은 "구원은총의 순서"로, 중생, 믿음, 칭의, 성화 등의 단계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는 구원의 완성(그리스도의 구속사) 대비 적용(개인의 구원)의 관점에서 정의할 수 있다.
즉, 구원서정은 구속사적 차원의 완성된 구원이 성령의 사역을 통해 개개인에게 적용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복음서는 기독론적 접근이 중심이지만, 복음서 이후 책들은 구원론적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
구원 적용의 단어로는 죄 씻음, 회개, 믿음, 하나님께로 나아감, 칭의, 거룩해짐, 하나님의 자녀 됨, 끝까지 견딤, 영생, 영광에 들어감 등이 있다. 이는 하나의 구원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들이다.
구원서정 논의는 실천적 작업이며, 로마카톨릭, 루터란, 알미니안, 개혁주의 등 전통간 차이는 구원 설명방식과 실천하는 삶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로마카톨릭은 세례를 통한 구원, 루터란은 믿음의 칭의 강조, 알미니안은 자유의지, 개혁주의는 통일되지 않는 견해들이 있다.
이처럼 구원서정은 그리스도가 완성하신 구원을 성령께서 개인에게 적용하시는 사역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2. 구속사와 구원서정
2.1. 구약성경의 관점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구원서정을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여 구원하시는 역사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언약공동체이자 하나님의 자녀이다. 구약성경은 이러한 백성들이 범죄하고 하나님과 멀어졌지만,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그들을 불러 회개하고 돌아오게 하셨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구약성경은 구원의 출발점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선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장차 오실 메시아를 예언하며, 그분을 통해 완성될 구원의 역사를 제시한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은 고난 받는 메시아와 그분의 영광에 대해 예언했고, 이는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성취된다. 따라서 구약성경에서의 구원서정은 단순히 개인의 구원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한편 구약성경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기준을 제시하며, 이 율법을 지키는 것이 신자의 삶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특히 제사 제도를 통해 죄사함과 거룩의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약의 가르침은 신약의 구원론, 특히 중생과 성화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요약하면,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구원서정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선택에서 시작하여,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해 완성될 구속사적 사건이며, 거기에는 신자의 순종과 거룩한 삶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신약의 구원론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2.2. 누가복음 24장의 관점
누가복음 24장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가는 누가복음 전체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특히 24장에서는 부활 사건과 그에 대한 증거들을 명시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24장 44-49절에서 예수님은 구약 성경에 자신에 대해 기록되어 있음을 제자들에게 설명하시며, 자신의 죽음과 부활이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구속사적 사역, 즉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이 구약성경의 예언대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예수님은 회개와 죄 사함이 '자신의 이름으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자신의 구속사적 사역이 구원서정의 적용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누가는 예수님의 명령을 통해 구속사적 차원의 구원 완성과 구원서정의 적용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예수님의 사역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현재 제자들을 통해 구원이 전파되고 적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누가는 '성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약속'과 '능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구약성도들이 기다리던 약속이 이제 성령을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누가복음 24장은 예수님의 부활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구속사적 사건이자, 성령을 통해 구원이 적용되는 구원서정의 근거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3. 사도행전 2장의 관점
사도행전 2장의 관점에 따르면, 성령 강림 사건은 구속사의 진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이다.
누가는 사도행전의 서두에서부터 성령 강림 사건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성령강림 사건이 구원서정 사역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성령강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큰 일들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선포한다. 성령이 모든 사람에게 부어지고, 젊은이와 늙은이,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증인들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는 곧 구약의 종말론적 기대가 성취되었음을 의미한다. 율법과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메시아의 시대, 곧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표징이 바로 성령강림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도행전 2장의 관점은 성령강림 사건을 구약의 약속이 성취되고, 구속사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 것으로 이해한다. 성령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하나님이 되셨음을 보여준다. 이제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온 세상으로 전파되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구약의 언약백성이 신약의 교회로 확장되고, 구원서정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이다.
2.4. 요한복음의 관점
요한복음의 관점에서 구속사와 구원서정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요한복음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적 사역과 성령의 구원적 사역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성령을 "다른 보혜사"라고 부르시면서 성령께서 하실 일을 소개하신다. 요한복음 14-16장에서 예수님은 오실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표현하신다. 이는 성령의 사역이 그리스도의 사역에 종속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성령은 오셔서 그리스도를 증거하시고,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하실 것이다. 즉 성령의 사역은 구속사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증거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시는 주체가 성부와 성자라고 밝히신다. 이를 통해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출되는 삼위일체의 교리가 확인된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하실 것이며, 사도들이 할 일 역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다. 이처럼 성령의 증거 사역과 사도들의 증거 사역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구속사의 일인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과, 구원서정의 일인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신 것이 성령의 사역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성령의 사역이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성령의 사역이 근원적으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세워진 언약에 근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성령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지지하고 완성하는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요한복음의 관점에서 구속사와 구원서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성령의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 구원서정에 적용되고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3.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
3.1. 요한복음의 관점
요한복음의 관점을 보면, 예수님은 보내주실 그 성령을 "다른 보혜사"라고 부르셨는데, 이는 예수님이 성령을 소개하실 때 당신과의 관계성 속에서 성령을 소개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한복음 14-16장에 따르면, 예수님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성령에 접근하기보다 사역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원하셨다"" 성령의 사역은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사역에 종속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성령이 오셔서 모든 것을 가르치신다는 것은 예수님이 공생애 동안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 그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성령을 보내시는 주체가 성자 그리스도이시며, 성령이 진리의 영이신 것은 그가 오셔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즉 성령의 증거사역이 사도들의 증거사역에 의존적인 관계임을 보여준다""
요약하면, 요한복음의 관점에서 볼 때 성령의 사역은 구속사의 일인 그리스도의 사역에 종속되며, 성령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을 하신다는 것이다""
3.2. 바울의 증거
바울은 성령의 사역을 그리스도의 사역에 종속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바울은 사도행전 1:8에서 성령이 오셔서 제자들이 증인이 된다고 말한다. 요한복음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면, 성령이 오셔서 '증인'의 일을 할 때 제자들도 '증인'이 된다는 논리이다"".
갈라디아서 4:6에서 바울은 자신의 초기 서신에서 성령을 '아들의 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성령이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바울은 고린도전서 15:45에서 첫 아담과 마지막 아담의 대비를 통해 그리스도를 "살려주는 영"으로 규명한다. 이는 성령의 사역이 그리스도의 사역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의 사역을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역의 관점에서 제한적이며 종속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바울의 가장 명시적인 구절은 고린도후서 3:17로,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와 성령을 동일시하고 있다. 바울은 이 본문에서 모세와 그리스도의 대비, 즉 옛 언약과 새 언약의 대비를 통해 그리스도와 성령이 한 사역에 종사하되 성령을 그리스도의 영으로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일이 그리스도의 일, 즉 새 언약을 이루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마서 8:9-11에서도 바울은 성령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의 구원을 현재와 미래적 의미에서 완성한다고 말한다. 즉 성령은 완성된 구원을 적용하는 구원서정의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울은 성령의 사역을 그리스도의 사역에 철저히 종속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완성된 구원을 적용하는 구원서정의 일은 성령의 사역이지만, 이 적용의 사역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일이라는 이해를 보여준다"".
4. 그리스도와의 연합
4.1. 연합의 대상
연합의 대상은 그리스도와 성도입니다. 즉, 그리스도와 신자들 사이의 연합이 구원서정의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원의 여정을 설명하며, 특히 바울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 구원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에베소서 1:3-14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구원의 근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로마서 6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된 신자들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단순한 관계적 연합이 아니라 실제적인 연합을 의미합니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와 신자를 하나로 연결하시기 때문에, 신자는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밀접하게 연합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자는 그리스도의 의와 생명을 공유하게 되며,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개인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루어집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신자들은 그 몸의 지체로서 연합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공유하며,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게 됩니다.
결국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구원서정의 핵심이 되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시작되며, 성화와 견인, 영화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2. 연합의 성질
연합의 성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합의 성질은 영적인 연합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육적인 결합이 아닌 영적인 연합을 의미한다. 개혁신학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성령에 의해 이루어지는 영적인 연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