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그리스도교 묵시 문학에 대한 이해
1.1. 묵시 문학의 기원 및 배경
묵시 문학의 기원 및 배경은 다음과 같다.
묵시라는 용어는 "베일을 벗기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그리스어 "apocaluptein"에서 유래한다. 이 용어를 문학적 의미로 본다면 베일에 싸여있는 미래적이고 종말적인 역사의 마지막에 대한 불투명한 예측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약에서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역사의 현장에 존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이름으로 이야기했고, 현재 자기 역사 속에 계신 하느님을 증언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전했다. 이것은 인간의 시간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드러냄이었고 하느님의 계획과 개입이 당대 사회적 정치적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당성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렇게 완벽했던 왕국의 평화는 B.C587년 바빌론에 의해 무너지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이 왕국은 멸망한다. 그들은 예언자들을 통해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지 않은 자신들의 불성실함을 반성하며 이 왕국의 멸망이 자신들의 깨달음을 위한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역사관은 신명기계 역사서에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B.C 538년, 페르시아가 바빌론을 점령하면서 키루스왕 칙령에 의해 이스라엘인들은 바빌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다시 예루살렘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고 율법을 선포하며 다시금 자신들의 이전 왕국의 모습을 찾고자 하였으나 이는 그들의 성전 주도권을 두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민족 간의 갈등이 전개되고 333년 알렉산더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면서 그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예언자들의 선언이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목적, 곧 하느님께서 세상에 당신의 왕국을 결정적으로 다시 세우실 '그 날'을 상기시키는 희망적 미래이어야 했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은 희망의 '그 날'은 감추어져 있고 막연하고 불투명할 뿐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예언자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은 혼란의 시대에 처한 이스라엘인들을 희망으로 이끌어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이 '묵시 문학'을 낳게 된다. "가리워져 있는 것만 같은 그들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 이스라엘인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확실히 보고자 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그들 곁에 계시다는 신앙을 유지하는 수단이었다. 이런 이스라엘의 신앙을 위해서라도 가리워진 베일을 벗겨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이 '묵시 문학'을 낳게 된다. 그 무엇도 논리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현존을 선포하는 방법으로 묵시문학적 역사관이라는 양식을 활용한다.
1.2. 성경 속 묵시문학
1.2.1. 구약의 묵시문학
구약의 묵시문학은 B.C 200년경에 시작해 A.C 100년경까지에 걸쳐 등장했다. 구약성경에는 다니엘서가 아닌 다른 예언서에서도 묵시문학적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사야서 24장-27장, 56장-66장, 즈가리야서 9-14장, 에스테르기 38-39장 요엘서 3-4장이 그 예이다. 이러한 묵시문학적 형태는 성경 속에서 '하느님의 심판'과 '하느님의 초월적 개입'으로 말미암아 악의 세력이 제거되고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을 공통적인 주제로 삼는다. 따라서 성경 속의 묵시 문학은 '희망'을 담고 있다. 특정한 시대와 특정한 장소에서 전형적이고 공통된 양식으로 매우 적대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로 그 시대를 묘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믿음이 바탕에 있다. 악의 세력으로 인한 극심한 환란과 그로인한 현세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실 분은 오직 하느님 밖에 없다는 것이 성경 속 묵시 문학이 지닌 메시지의 주제이다. 따라서 성경 속 묵시문학이 결론적으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현세의 종말이나 최후의 심판에 따른 징벌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고백하는 절대적 신앙에 관한 메시지이다. 구약의 묵시문학에 등장하는 '하느님의 초월적 개입'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신약에 이르러 '예수그리스도의 육화'라는 하느님 구원활동의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경 속 묵시문학을 아우르는 주된 주제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을 향한 인간의 절대적 희망이고 신앙이라고 보아야 한다..
1.2.2. 신약의 묵시문학: 요한 묵시록
요한 묵시록은 특별히 혼란의 시대에 가장 많이 읽혀졌고 가장 많이 주석된 신약성서 중 하나이다. '요한 묵시록'이 구약의 묵시문학과 가장 큰 차이는 묵시록의 계시의 주체와 객체가 모두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요한은 묵시문학이라는 장르를 택하여 묵시문학이 지닌 형식적 원칙의 사용을 기본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특별한 형상과 돌발적 암시, 웅장한 묘사 등 요한 묵시록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체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묵시록 본문의 깊은 의미는 오직 암시, 참조, 인용들을 이해해아만 알아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는 주로 구약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독할 수 있다."
요한묵시록의 주된 내용은 구약에서부터 당대까지의 '역사'에 관해 다루고 있다. 구약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까지, 하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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