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독일 소설의 형태
1.1. 독일 문학의 정의
독일 문학이란 유럽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쓴 문학작품의 총체이다. 현재 독일을 비롯하여 오스트리아-스위스도 독일문학에 포함된다. 이러한 독일 문학은 특히 사색적이고 사변적인 특징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매우 친숙하고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괴테, 쉴러, 하이네,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하인리히 뵐, 루이제 린저, 보르헤르트, 귄터 그라스, 브레히트 등 세계적 명성을 가진 독일 작가들의 작품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으며, 한국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학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작품이 쓰여진 시대와 사회의 배경, 작가의 자전적 요소, 당대의 사상적 철학적 경향 등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1.2. 독일 소설의 유래
소설을 뜻하는 "Roman"이라는 단어는 14~15세기 스페인에서 발라드풍의 영웅 노래에서 사용되어진 말로써 장, 중, 단편소설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이후에 "Romanz"로 발전되어 산문 형태로 쓰여졌으며, 후에는 "Novelle"라는 중편소설로 발전되었다. 또한 불란서에서는 "Romanz"라는 말이 장편소설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 후로 17세기 바로크시대에 독일에서는 "Roman"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1670년 Pierre Daniel Huet는 "소설의 이론"에서 소설을 "사랑의 이야기를 메어져 있지 않은 언어의 형식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교육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독일의 소설은 시작되었다.
1.3. 독일의 소설론
독일의 소설론은 18세기에 애초에 로만이라는 말이 먼저 사용된 스페인보다도 먼저 소설의 이론이 형성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세르반테스의 풍자 소설 《돈키호테》를 들 수 있다. 세르반테스는 이 작품을 쓴 목적을 "당시의 항간에 풍미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권위와 인기를 타도하기 위해서"라고 했듯이 당시 스페인에 크게 유행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패러디를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감흥이 솟는 대로 일정한 계획도 없이 써 나가는 동안, 처음 의도한 바를 잊고 주인공 돈키호테와 종자인 산초 판자의 성격을 창조한다는 새로운 주제에 열중하여 드디어 인생 전체를 포괄하는 대작이 되었다. 이렇듯 독일의 소설론은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소설 창작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독일의 소설론은 가치 중립적 과학성을 강조한 실증주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발전해 왔으며, 이는 독일 소설의 형식과 내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4. 독일 소설의 형식
독일 소설의 형식은 메어져 있지 않은 언어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시와는 반대로 연과 행을 가지지 않고 일정한 형식을 갖추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시는 연과 행, 그리고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야 하므로 메어진 형식의 문학이지만, 소설은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
독일 소설의 형식은 연이나 행, 운율 등의 구속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하다. 또한 소설은 이야기 전개의 구조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서술 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 작가의 의도와 창작 의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처럼 독일 소설은 형식적 측면에서 시와 구분되는 자유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5. 독일 소설의 초기형태
독일 소설의 초기형태는 Epos(서사문학)와 영웅서사시로부터 시작되었다. 후대에 널리 유포된 영웅서사시는 게르만 용사들이 전투에서 세운 공적을 찬양하는 짤막한 영웅시라든가, 그리스도교 이전의 종교적 제례와 결부된 찬가, 전투가, 죽은 이를 애도하는 노래 등이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바탕이 되었다. 이러한 서사시는 방황하는 음유시인들은 민간에 유포되어 있는 전설을 바탕으로 엮어냈고 그것을 낭송하고 다닌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중 (로터왕 K nig Rother-1160년경)은 신부를 약탈하는 내용을 다룬 가장 초기의 것으로 당대의 생활에 대한 흥미로운 논평이 실려 있다. (잘만과 모롤프 Salman und Morolf-1160년경)-(오렌델 Orendel-1180/1200년)-(성(聖) 오스발트 St. Oswald)(1170년경) 등도 역시 그리스도교도와 이교도 간의 갈등을 묘사하는 등 십자군 원정시대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서사시를 모범으로 한 (알렉산더의 노래 Alexanderlied-1130년경)과 (롤란트의 노래 Rolandslied-1170년경)가 나온 것도 이무렵이다. 이러한 음유시인들의 서사시는 (니벨룽겐의 노래Nibelungenlied-1200년경)에서 최고의 완성단계에 이른다. 이것은 현존하는 서사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민족서사시로, 작자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오스트리아의 한 음유시인이 썼리라 추측되며 비범한 시적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독특한 4행 1절 형식의 약 5,000행에 달하는 방대한 이 서사시는 이후 독일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하나의 영웅서사시 (쿠드룬 Kudrun-1210경)는 약탈자에 대항하여 정절을 지키는 쿠드룬을 노래한 것이다. 한편 프랑스 서사시를 모델로 한 궁정서사시도 발달했다. 아일하르트 폰 오베르크가 트리스탄 전설을 소재로 하여 쓴 (트리스탄트와 이잘데 Tristrant und Isalde-1170년경)이 주목할 만한 최초의 작품이다. (에나이트 Eneid-1175-86년경)를 쓴 네덜란드인 하인리히 폰 펠데케가 흔히 궁정서사시의 아버리로 불리지만 가장 유명한 궁정시인은 하르트만 폰 아우에, 볼프람 폰 에셴바흐,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로, 그들의 작품은 대개 1190-1210년경에 나왔으며 겸손, 충성 등 기사의 덕목들이 이야기된다. 이처럼 독일 초기 소설은 Epos와 영웅서사시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다.
1.6. 독일 소설의 발전된 형태
독일 소설의 발전된 형태는 18~19세기 독일 중세에 나타났다. 대표적인 소설형태로는 교양소설을 말할 수 있다. 교양소설이란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양소설은 교육소설, 발전소설을 의미하기도 한다. 교양소설의 사상적 배경은 첫째로 루터 Martin Luther에 영향받은 인간의 타고난 개체적 자연성을 중시하는 사상인데, 인간의 구제는 겸손과 절망 속에서 자기를 포기하는 경건주의에서 이룩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몽테스키외 Montesquieu의 "법의 정신"에서 출발한 외적 환경과 체험이 인간 발전에 함께 작용한다는 사상이고, 셋째는 주관적인 윤리적 자유를 신장키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인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