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판소리에 대한 이해
1.1. 판소리의 정의와 특징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지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장(소리), 아니리(말), 너름새(몸짓-발림)을 섞어가며 구연(口演)하는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판'은 '사람이 모인 장소, 어떤 상황, 분위기, 공연되는 작품의 장면'을 의미하고, '소리'는 '노래의 다른 말로 목소리에서 나온 말'을 뜻한다. 즉, '판소리'는 '많은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이다. 공연장에서 짧게는 세 시간, 길게는 여섯 시간 정도 걸리는 긴 이야기를 몸짓을 섞어가며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이 판소리의 특징이다. 일정한 극적 내용을 광대 혼자 육성과 몸짓의 창극조로 한국 향토의 선율을 토대로 여러 가지 장단에 따라 변화시켜 연행하는 것이 판소리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1.2. 판소리의 유래와 역사적 전개
판소리의 유래와 역사적 전개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는 대체로 17세기경에 형성되었다고 추정된다. 판소리의 연원은 무당이 굿판에서 부르는 긴 서사적 내용의 무가에서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판소리는 호남 지역의 씻김굿을 기반으로 형성되고 전승되었다. 당시 판소리 광대들은 무당의 남편이면서 장단을 치거나 창악과 잡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정이 타당성을 가진다.
조선후기에는 두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수취 체제에 변동이 생겼고, 이에 따라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농민의 이농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 과정에서 유랑 예능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졌고 판소리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판소리의 성장기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판소리는 지배 체제를 풍자하고, 신분 제도의 모순을 지적하며, 경제적 궁핍의 부당성을 폭로하는 등 민중의식이 더욱 성장하였다. 또한 양반층까지 판소리를 즐기게 되면서 교양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판소리가 변모하는 시기였다. 양반층이 향유하는 교양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판소리의 줄거리를 플롯으로 하는 독서물이 등장하거나, 기존의 판소리 연행 틀을 유지하면서 사설에 양반적 의식을 담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판소리는 일제의 문화 정책으로 인해 다시 서민층의 영역으로 회귀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판소리는 창극으로 변모하기도 하였는데, 창극은 판소리의 장르적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연극적 성향이 강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1.3. 판소리의 계파와 명창
판소리의 계파와 명창은 다음과 같다.
대체로 판소리의 유파는 사사관계(師事關係)와 출신지역에 따라 갈라진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전승되어 오는 동안 각기 노래의 흐름과 가창법, 이론 등이 확립되었고, 큰 줄기에서 갈리어 나간 몇 개의 작은 유파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판소리의 유파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양대산맥으로 크게 분류되었는데, 판소리에서 유파를 제(制)로 표현하는 것은 시조(時調)에서 경제(京制)·영제(嶺制)·완제(完制)·내포제(內浦制) 등 제(制)로써 유파를 분류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바가 있다.
동편제는 섬진강 동쪽인 운봉, 구례, 순창, 흥덕 지역을 기반으로 웅장하고 씩씩하며, 기교를 부리지 않고 선천적인 음량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특징을 지녔다. 아니리가 길게 발달하지 않았고, 발림도 별로 없고 목을 내는 통성에 의지하여 연행하는 소리재이다. '대마디 대장단'이라는 말로 같이 장단에 소리를 맞춰서 붙여 나간다.
서편제는 섬진강 서쪽인 광주 나주, 해남, 보성 등지에서 전승되는 유파의 소리를 지칭하며 박유전의 법제를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음악적 특징은 계면조를 주로 써서 슬프고 원망스런 느낌을 애절하게 잘 그려내며, 정교하면서도 화려하고 감칠맛 나는 소리를 그려낸다.
중고제는 '비동비서'라 하여 소리 스타일이 중간적이며 창을 할 때 비교적 낮은 음성에서 평평하게 시작하여 중간을 높이고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음성을 낮추어 부른다. 소리의 높고 낮음이 분명하여 명확히 구분하여 들을 수 있으며 곡조가 단조롭고 소박한 맛이 있다.
주요 명창으로는 동편제의 송흥록, 김세종, 정춘풍 등이 있으며, 서편제의 박유전, 김창환 등이 있다. 또한 중고제의 염계달, 김성옥 등도 유명했다. 이처럼 판소리의 명인들은 유파별로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스타일로 판소리를 완성해나가며 판소리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1.4. 판소리의 주요 작품과 주제
판소리의 주요 작품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의 주요 작품에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5개의 대표작이 있다. 이들 작품은 18, 19세기 판소리의 전성기에 정립된 것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춘향가는 사랑과 절개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양반의 횡포와 부패, 신분제도의 모순을 폭로하고 있다. 심청가는 효성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유교적 가치관을 보여주며, 여성의 자기희생과 순종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흥보가는 인간 본성과 사회적 모순을 다루고 있다. 흥보의 선행과 호기심이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부정적 모습을 비판한다. 수궁가는 지혜와 힘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토끼가 호랑이를 속이는 이야기로, 약자가 지혜와 계략으로 강자를 이겨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적벽가는 충절과 의리를 주제로 한다. 삼국시대의 역사적 사건인 적벽대전을 다루며, 충신 제갈공명과 그를 따르는 의로운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판소리의 주요 작품들은 사랑, 효, 인간본성, 지혜, 충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당시 민중들의 삶과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소리가 단순한 흥미 위주의 공연이 아니라 민중의 정서와 가치관을 표출하는 종합예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1.5. 판소리의 예술적 특성과 미학
판소리의 예술적 특성과 미학은 다음과 같다.
판소리의 상층 구조와 하층 구조, 또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라는 개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