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노인의 약물, 음주, 흡연
1.1. 노인의 약물 사용
1.1.1. 노인의 자기투약 및 약물 남용
노인의 자기투약 및 약물 남용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들 중 66~81%가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복용하는 약물의 개수가 20.5개에 이른다. 또한 노인의 50%가 32종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노인들은 복합적인 만성질환으로 인해 다수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물의 부작용과 상호작용 위험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노인 입원 환자의 15~20%, 응급실 방문의 11%가 약물 복용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급실을 방문한 노인의 15%만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이름, 용량, 시간, 이유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노화에 따른 약물 동태 변화로 인해 노인들은 약물에 더 취약해지는데, 나이가 증가할수록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이 달라져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위장관 기능 저하, 신장 기능 감소, 간 대사능력 저하 등이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약물 오·남용 원인으로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처방약 증가, 의료진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가 구입 약물 복용 증가 등이 지적된다. 또한 노인들의 판단능력 저하로 인해 약물 복용의 부적절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투약을 지속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노인의 약물 오·남용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노인 스스로의 약물 복용 능력 향상과 함께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과 교육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노인의 신체적, 인지적 기능을 고려한 약물 처방과 복용법 교육, 가족 및 돌봄 제공자의 참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등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1.2. 약물과 식품, 약물과 약물의 상호작용
약물과 식품의 상호작용은 약물이 의도한 치료 효과를 내지 못하게 하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및 배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칼슘은 tetracycline과 ciprofloxacin의 흡수를 저해하고, 고지방 식이는 lovastatin의 흡수를 증가시키며, 자몽주스는 aminodarone, lovastatin, simvastatin, buspirone의 농도를 높인다. 또한 녹색잎 채소와 청국장은 warfarin의 작용을 방해한다.
약물과 약물의 상호작용은 약력학적 또는 약동학적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 약력학적 상호작용은 두 약물이 같은 표적에 작용하여 상승 또는 길항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며, 약동학적 상호작용은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혈압치료제와 비강충혈 제거제의 병용은 부정맥을 유발하고, 항응고제와 NSAIDs 및 거담제의 병용은 출혈을 증가시킨다. 또한 항생제와 우유 또는 철분제의 병용은 항생제 흡수를 방해하며, 항고지혈증 약과 이뇨제, 베타차단제의 병용은 항고지혈 효과를 감소시킨다.
이와 같이 약물과 식품, 약물과 약물의 상호작용은 노인들의 약물 관리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노인들은 여러 만성질환으로 인해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작용의 위험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1.3. 시설의 투약관리
시설의 투약관리는 노인 입소자들의 약물 복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정부 규정에 따라 약사가 매달 입소자들의 약물을 점검하며,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보통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보다 더 많은 질병을 앓고 있어 약물에 의한 부작용 및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 노인 시설의 약물 관련 위험도는 기관의 구조, 간호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