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
1.1. 국내외 학자들의 평가
1.1.1.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대왕은 1443년 12월 30일,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그 해례본을 펴냈다. 세종대왕이 이 새로운 문자를 만들게 된 이유는 백성들이 한자를 배우기 어려워하고 한문 자료를 이해하기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르면, 이 새로운 문자는 "스물여덟 자로써 굴러 바뀜이 무궁하고, 간단하고도 요령이 있으며, 정밀하고도 잘 통한다"고 그 우수성을 밝혔다. 실제로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조음 원리에 따라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이다. 이처럼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문자 체계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세종대왕은 한글이 백성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글을 창제하고 보급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비록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와 닭의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고 하여, 한글이 일상적인 말소리까지 표기할 수 있는 문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백성들의 삶에 밀착된 실용적인 문자로 만들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를 통해 백성들의 문해력 향상과 정보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이는 지배 계층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문화 향유를 가능하게 한 것으로, 한글이 민주주의에 매우 적합한 문자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1.2. 해외 학자들의 평가
해외 학자들 역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하고 극찬해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언어학대학에서는 세계의 모든 문자 중 한글이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한 유네스코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진행한 연구에서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았다. 특히 영국의 언어학자 샘슨은 저서 『Writing Systems』에서 한글을 "전적으로 독창적이고 아주 훌륭한 음성 표기의 글자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한글이 발성 기관의 소리 나는 모습을 체계적으로 반영하여 만들어진 "아마 가장 과학적인 문자 체계"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세계 저명 학자들은 한글의 과학성, 독창성, 체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찬사를 보내왔다. 이는 한글이 단순히 우리나라의 문자가 아니라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1.2. 한글이 민주주의에 적합한 이유
1.2.1. 말글의 힘과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말글의 힘을 받아 널리 퍼져 우리나라에 왔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메리카의 대통령 링컨이 게티즈버그에서 행한 유명한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원칙을 다짐하고 이를 널리 펼쳤지만, 그 원칙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말의 힘을 넘어서서 글의 힘에 실려 오늘날 전 세계 구석구석으로 널리 번졌다. 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글의 힘은 종교개혁의 도움을 받아 일반 인민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통 수단에 힘입어 그 뜻이 널리 퍼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가 들어올 때 성경이 국문으로 옮겨지기 시작하여 일반 인민에게 널리 읽혔고, 이에 따라 국문 해독력을 갖춘 사회층이 성장하였다. 이러한 때에 서재필이 "독립신문"을 창간하였는데, 이 신문은 지배 계급의 문자 대신에 인민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국문을 소통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는 곧 민주주의의 첫걸음이었다.
민주주의에 있어 말글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의 힘은 누구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글이라는 소통 수단이 들어서면서, 링컨의 연설 내용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 글자는 링컨이 엄숙하게 표명한 민주주의의 원리를 그날의 게티즈버그에 한정되지 않고 두고두고 아메리카 전역의 인민 모두가 읽고 기억할 수 있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세계 인민에게도 널리 읽힐 수 있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일러주는 문서로 올라섰다. 이처럼 글의 힘이 없었다면 링컨의 연설이 그렇게 널리 퍼질 수 없었을 것이다.
서양 역사에서도 종교개혁 이후부터 글을 읽고 쓰는 글자 해독력이 널리 퍼져나갔다. 원래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은 소수자의 몫이었지만, 종교개혁 이후 인민 모두가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교리가 등장하면서 글자를 익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자는 지배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문자였고, 서민들에게는 너무나 어렵고 복잡한 글자였다. 실학자들의 개혁론조차도 한자로 적어 인민 모두가 참여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