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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초 관리와 방제
1.1. 농업과 잡초
농업과 잡초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자연생태계는 야생 식물의 종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지만, 농업생태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재구성되기 때문에 인위적이고 생태계의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다. 농경지에는 작물 재배를 위해 토양에 비료를 주고 물과 광조건 등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잡초들도 농경지에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잡초는 농작물 재배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Holm(1978)에 따르면 지구상에 약 25만 종의 식물이 존재하는데, 이 중 약 200종이 잡초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화본과, 국화과, 방동사니과, 마디풀과에 속하는 잡초가 전체의 43%를 차지하므로 이들 잡초가 농작물에 주요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잡초는 농업 생산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잡초와의 경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농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농경지에 쉽게 자생할 수 있는 잡초로 인해 농업과 잡초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잡초 관리가 농업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1.2. 잡초 관리 및 방제법
1.2.1. 예방적 방제법
예방적 방제법은 잡초가 생기는 원인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통틀어 지칭한다. 잡초는 종자나 지하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되며, 매개가 되는 것도 매우 다양하다. 번식원은 토양 속에 다량 존재하고, 먼 거리까지 쉽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번식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예방적 방제법의 핵심이다.
예방적 방제는 번식원이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논두렁, 수로, 저수지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여 다른 장소에서 흘러들지 못하도록 한다. 작물종자 사이에 섞여서 전파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깨끗한 종자를 씨종자로 사용하며, 노지의 흙을 그대로 농경지로 이동시키지 않는다. 퇴비를 만들 때도 성숙단계에 있는 잡초를 사용하지 않고 종자가 없는 상태로 퇴비를 만들고 완전히 부숙시켜서 사용한다. 동물이나 농기구를 통해 전파되기도 하므로 잡초가 농기구나 농업인의 의류에 묻어 이동하지 않도록 위생환경관리를 철저히 한다.
예방적 방제법의 가장 좋은 점은 잡초의 발생 자체를 원천 차단하여, 농업에 있어 잡초의 방제에 신경을 상대적으로 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잡초를 통해 매개되는 병충해도 함께 방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잡초방제 뿐만 아니라 병충해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예방적 방제는 잡초가 번식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떤 경로라도 한 번 잡초가 번식하기 시작하면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적 방제에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어떤 경로로든 한번 잡초 종자가 농경지에 확산되면 예방적 방제로는 차단할 수 없으며 직접 잡초를 제거할 수 있도록 제초제를 사용하거나 다른 방식의 방제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1.2.2. 기계적 방제법
기계적 방제법은 기계를 사용하여 잡초를 방제하는 방식으로, 손으로 호미를 이용하여 잡초를 제거하는 방식도 기계적 방제법에 속한다. 손으로 제초하는 방법은 인간이 농경작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온 방법으로, 일년생 잡초는 손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다년생 잡초는 지하부가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손으로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
경운, 정지, 중경을 통해 토지를 교반시켜 밭작물 사이사이에 있는 잡초를 잘 방제할 수 있다. 잡초를 흙으로 묻어 잡초의 생육을 차단할 수 있어 상당한 잡초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봄이나 가을에 논밭을 한 번 경운하는 것을 춘ㆍ추경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지하경을 동ㆍ건사시켜 잡초 발생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예취는 농작물보다 웃자란 잡초를 직접 베는 것으로, 키가 작은 잡초에는 별 효과가 없으나 키가 킨 잡초는 직접적인 경합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기계적 방제의 가장 큰 장점은 즉각적인 제초효과와 병충해 차단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운이나 정지 등으로 밭을 갈아주게 되면 토양의 통기성과 물리적 특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농작물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인건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어 대형농장과 같은 곳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경운을 통해 토양을 갈아 엎어 줌으로써 흙 안에 깊숙이 묻혀 있던 종자를 표토로 끌어올려 발아기회를 준다는 문제도 갖고 있다.
1.2.3. 물리적 방제법
물리적 방제법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비기계적 방식이며 제초제나 생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물리적 방제에는 소각, 솔라리제이션, 피복, 극초단파, 담수와 배수 등의 방법이 있다.
소각은 논두렁, 관·배수로의 주변, 둑, 도로변, 잔디밭, 유휴지 등 잡초가 자랄 만 한 장소나 잡초 종자원이 퍼질 곳 주변에 불을 놓아 잡초를 직접 태우거나 종자원을 태워 없애 병해충의 서식처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솔라리제이션은 토양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피복하여 태양열을 받게 하면 토양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속에 묻혀 있던 종자나 종묘가 열로 인해 번식 불능상태가 되어 방제하는 방식이다. 피복은 토양을 어떤 것으로 덮어버려 잡초의 생장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이다. 특히 초기 생육이 빠르고 넓은 잎 작물을 함께 재배하여 토양을 덮도록 하거나 토양에 왕겨, 나무껍질, 나뭇잎, 짚 등을 덮어 잡초 발생을 억제하거나, 비닐피복을 통해 잡초 종자가 날아와 뿌리내리지 못하게 막는다. 극초단파 파장은 식물과 종재에 유해한 영향을 주므로, 극초단파를 사용하면 종자 내부의 수분을 끓게 하여 세포벽을 파열시켜 죽게 한다. 담수는 물을 깊게 대어 잡초발생을 억제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다년생 잡초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반면에 수생조건에서만 자라는 잡초는 배수하여 생육을 지연시키거나 억제시킬 수 있다."이처럼 물리적 방제는 직접 잡초를 태워 없애거나, 토양을 피복해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