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언어와 한국어
1.1. 언어의 본질
1.1.1. 언어의 특성
1.1.1.1. 이원성과 자의성
언어에는 이원성과 자의성이 내재되어 있다. 언어는 대상을 지시하는 기호와 그 기호가 지시하는 대상 간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 즉 기호와 그 의미 간에 필연적인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언어 기호가 그 대상을 임의로 지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단어는 '愛'나 '情'과 같은 다른 단어로 대체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가 언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언어 기호가 임의적으로 선택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동일한 개념이라도 언어 공동체마다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개개의 단어가 그 언어 공동체의 전통, 문화, 역사적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라는 동물을 영어에서는 'dog', 독일어에서는 'Hunt', 중국어에서는 '狗', 일본어에서는 '犬'이라고 지칭한다. 이처럼 같은 대상을 지시하는 단어들이 언어마다 다른 것은 언어의 이원성과 자의성을 보여준다.
지역 방언에서도 동일한 개념을 지칭하는 단어가 달리 나타나는데, 이는 언어가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자의적으로 선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표준어 '부추'는 경상도 방언에서 '정구지', 전라도 방언에서 '솔'이라고 불린다. 이처럼 사회문화적 요인에 따라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은 언어의 자의성을 보여준다.
1.1.1.2. 창조성과 규칙성
창조성과 규칙성이란 언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이다. 언어는 무한한 창조성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외우거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의 문법 규칙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는 창조적인 성격과 동시에 문법의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푸른 좋아한다 나는.'과 같은 문장은 문법 규칙을 따르지 않아 어색하지만, '나는 푸른 하늘을 좋아한다.'와 같은 문장은 문법 규칙에 맞아 자연스럽다. 이처럼 언어는 새로운 것을 생산해낼 수 있는 창조성과 동시에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성과 규칙성으로 인해 언어는 무한한 가능성과 표현력을 지닐 수 있다.
1.1.1.3. 추상성과 분절성
언어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개념화하여 추상적인 표현으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생물-동물-포유류-개-삽살개와 같이 사물을 범주화하여 명칭화한다. 또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와 같이 색채를 분절화하여 표현한다. 이처럼 언어는 복잡한 현실 세계를 단순화하고 구분하여 나타내는 추상성과 분절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를 체계적으로 인지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추상성과 분절성은 언어가 지닌 핵심적인 특성이다.
1.1.1.4. 사회성과 초월성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사회적 기능과 초월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언어는 화자와 청자 간의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하며, 사회 문화적 맥락 안에서 의미를 구성한다. 또한 언어는 개인의 경험과 사고를 초월하여 추상적 개념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언어의 사회성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언어 사용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격식체 사용이 필요하며, 친밀한 관계에서는 비격식체 사용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또한 언어는 지역, 세대, 성별에 따라 다양한 방언과 사회 방언을 형성한다. 이처럼 언어는 화자와 청자의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고 구성한다.
더불어 언어는 실제 경험을 초월하여 추상적 개념을 표현할 수 있다. 화자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적 경험, 느낌, 생각 등을 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언어는 꿈, 상상, 희망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며, 과거와 미래에 대한 표현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언어는 개인의 경험과 인지를 초월하여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소통하게 한다.
따라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사회적 기능과 초월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언어는 화자와 청자 간의 상호작용, 사회 문화적 맥락, 그리고 추상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언어의 사회성과 초월성은 인간 삶의 본질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
1.1.1.5. 역사성과 문화성
우리말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으며,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먼저 한자어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한자어 '마음(ㅁㆍㅿㆍㅁ > 마음)'에서 글자 형태가 변화하는 등 역사적인 변천을 겪었다. 또한 '어리다(愚, 幼) > 어리다(幼)'와 같이 의미가 변화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한국어의 어휘는 시대에 따라 생성, 변화, 소멸하며 발전해왔다. 전통 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어휘로는 '된장', '김치', '수제비', '강강술래', '대보름', '한가위' 등이 있다. 이는 한국의 고유한 음식과 명절, 풍습 등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한, 은근, 끈기'와 같은 한국인의 정서와 성향을 나타내는 어휘도 발달해왔다.
이렇듯 한국어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며 끊임없이 변화해온 언어라고 할 수 있다.
1.1.1.6. 체계성
언어는 체계적이며 사회문화적으로 구조화된다. 이는 언어의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일관된 체계 속에서 상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어휘 체계에서는 단어들 간의 의미 관계가 위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 - 어머니 - 아들 - 딸'과 같이 가족 관계 어휘들이 계열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또한 문법 체계에서는 문장 구조와 문장 성분들 간의 유기적 관계가 성립하며, 음운 체계에서는 자음과 모음이 대립적 관계에 있다. 이와 같이 언어의 하위 체계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상호 연관되어 있다. 언어는 하나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성으로 인해 언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1.1.2. 언어의 기능
언어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음성 기호이다. 언어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상황(context), 전언(message), 발신자(addresser), 수신자(addressee), 접촉(contact), 신호 체계(code) 등의 요소와 관련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언어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여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언어는 대화의 문맥이나 상황에 따른 의미 전달이 가능하며, 화자와 청자 간의 관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더불어 언어는 언어 공동체 내에서 공유되는 코드나 신호체계로 기능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처럼 언어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인 것이다. []
1.1.3. 언어와 인간
1.1.3.1. 언어와 사고
언어는 우리의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물이나 개념을 지칭하는 말은 언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는 우리의 사고가 언어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감자'와 '고구마'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전북 옥구 지역에서는 '감자'와 '참감자'로 구분된다. 이처럼 언어 체계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개념화와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어에 따라 어휘 체계가 상이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언어 사용자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남한과 북한의 경우에도 상당수의 어휘가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같은 언어 내에서도 언어 공동체에 따라 사고방식과 인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언어는 사고의 결과물이자 수단으로서, 언어와 사고는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할 수 있다. [1]
1.1.3.2. 언어와 사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어는 사회의 성향과 문화를 반영하며, 사회 구성원들의 언어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방언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는 그 지역의 역사, 환경,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예를 들어 채소와 냉면 등의 명칭이 남북한 간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역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또한 북한에서 '동무'라는 호칭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북한의 정치 체제와 관련이 깊다. 이처럼 언어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언어는 사회 구성원들의 언어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