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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춘향전의 다양한 이본
춘향전은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접해본 작품이며, 도서관에는 수십 권의 작품이 존재한다. 이들 작품은 출판사만 다른 것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는 춘향전이 다양한 이본으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춘향전은 판소리극 사설을 토대로 하며, 사설을 기록하거나 개작하여 소설로 전승되어 왔다. 판소리극 사설은 시대별, 지역별, 개인별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을 가미하며 발전하였다. 또한 춘향전이 소설로 본격화되면서 작가의 문학적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서술과 표현 형식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에 따라 춘향전은 다양한 이본을 생산하게 되었다.
이러한 춘향전의 다양한 이본을 비교·대조하여 살펴보면 춘향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모하였고, 이본들 사이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 32장본 춘향전은 주요한 두 이본으로, 이들을 비교·분석하면 춘향전의 주요 계통과 변이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1.2. 춘향전 연구의 필요성
춘향전 연구의 필요성이다. 춘향전은 한국인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접해본 작품이며,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춘향전이 다양한 이본으로 전해져 오는 이유는 판소리극 사설의 개방성과 적층성으로 인해 판소리 생산자들의 시대별·지역별·개인별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이 가미되며 발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춘향전이 소설로 본격화되면서 개별작가의 문학적 취향에 따라 다양한 독자적 서술 및 표현 형식을 드러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본들을 비교·대조하여 살펴보면, 춘향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모하였고, 이본들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춘향전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한국 고전문학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고, 시대에 따른 작품의 차이와 의미 변화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 완판 84장본과 경판 32장본 비교의 의의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 32장본 춘향전은 춘향전이라는 동일한 작품의 다른 이본들이다. 이 두 작품을 비교·대조하면 춘향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모하였고, 이본들 사이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시대적 배경에서 차이를 보인다.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는 숙종 초기를, 경판 32장본 춘향전은 인조 때를 배경으로 한다. 이는 작품이 생산된 지역과도 관련이 있는데, 전라권의 독자들을 위해 제작된 완판 84장본에서는 숙종 초기를, 서울과 경기권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판 32장본에서는 인조 때로 설정하였다.
더불어 춘향의 신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완판 84장본은 춘향을 기생이 아닌 여염집 처자로 portraying하고 있는 반면, 경판 32장본은 춘향을 기생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품 속 춘향의 행동과 태도,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완판 84장본에서 춘향은 자신을 기생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며, 월매가 춘향을 여염집 처자와 동일하게 대우한다. 반면 경판 32장본에서 춘향은 기생 신분을 인정하고, 변부사 등 남성 인물들 또한 춘향을 기생으로 간주한다.
이처럼 작품 이본 간의 차이는 시대 배경과 독자층의 요구, 그리고 춘향의 신분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완판 84장본과 경판 32장본의 비교 분석을 통해 조선 후기 사회상과 문화의 변화, 그리고 춘향전이 어떻게 개작되어 전승되어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춘향전의 계통과 변이양상
2.1. 기생계와 비기생계 춘향전의 구분
춘향전은 춘향의 신분에 따라 크게 두 계통으로 나눌 수 있다. 춘향의 신분이 기생인지 아닌지에 따라 기생계 춘향전과 비기생계 춘향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