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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음과 율법의 차이
1.1. 률법의 목적
율법의 목적
율법을 주신 목적은 구약 백성을 그것으로 억제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그가 오시기까지 배양하시려는 것이다. 율법은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그들의 기대를 강화해서, 오래 지체되더라도 지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제사를 명령하신 목적 또한 지상적인 일로 경배자들을 분주하게 만들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더 높이 들어 올리시려는 것이었다. 이처럼 율법은 인간의 상태를 얽매고 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존재의 인간을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림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이는 율법이 우리의 죄악을 깨닫게 하여 은총을 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
1.2. 율법의 세 가지 기능
율법의 세 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밝히는 동시에 우리 각 사람의 불의를 경고하며, 알리며, 책하며, 결국 정죄한다. 즉 아직 중생하지 않은 죄인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양심이 자기의 죄를 분명히 깨달을수록 죄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율법 자체만으로는 고발하며 정죄하며 멸망시킬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지가 율법에 순종할 태세가 완전히 준비되어 있으면 율법을 알기만 해도 구원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육적이고 부패한 본성은 하나님의 영적인 율법과 격렬하게 싸우며, 그 징계를 받아도 결코 시정되지 않으므로, 율법과 격렬하게 싸우며, 그 징계를 받아도 결코 시정되지 않으므로, 원래 적합한 경청자를 만나면 구원을 주기로 계획된 율법이 죄와 죽음의 원인으로 변하는 결과가 된다.
둘째, 율법은 적어도 벌을 받으리라는 공포심을 일으켜 일부 사람들을 억제한다. 율법은 악인들과 불신자들을 억제한다. 율법은 악행자들로부터 사회를 보호한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나라를 상속시키기로 정하신 사람들을 즉시 중생시키지 않는 때에는, 그들에게 찾아오실 때까지 공포심과 율법의 행위를 통해서 그들을 안전하게 보존하신다.
셋째, 율법은 주로 신자들을 훈계해서 선행을 촉구한다. 신자들도 율법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신자를 위해서 율법을 전폐하려는 사람은 율법을 오해한 것이다. 의인의 생활은 율법에 대한 끊임없는 묵상이라고 한 다윗의 발언은 한 시대 뿐 아니라 모든 시대에 세상 끝까지 적용된다. 율법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적 순결은 우리가 이 육체의 감옥을 쓰고 다니는 동안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는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우리에 대해 법의 요구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 엄격한 사법관인 것이 아니다.
이처럼 율법은 죄인들을 고발하고 정죄하여 절망에 빠뜨리지만, 신자들에게는 선행을 촉구하고 도덕적 순결을 요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성도들은 율법의 교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실천하게 되며, 이는 신자 개인과 공동체 전체의 거룩한 삶을 위한 것이다.
1.3. 율법의 폐기와 유효성
율법은 이제 우리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폐기되었다. 바울이 저주에 대해서 하는 말은 계명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양심을 속박하는 계명의 힘에 대한 것이다. 율법은 가르칠 뿐 아니라 그 명령을 솔직하게 실시한다.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참으로 사람이 한 가지 점에서라도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율법은 저주의 벽력을 내린다. 그러므로 그는 율법의 속박 하에서 비참하게 멸망하고 싶지 않으면, 우리는 반드시 그 속박에서 풀려나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심으로 우리의 양심을 괴롭히는, 끝없는 노예 상태에서 우리가 눌려 지내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율법의 권위는 조금도 감해지지 않고, 우리는 항상 여전한 경외심과 복종심으로 율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은 언제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식적 율법에 있어서도 의식(儀式)들은 효과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의식을 끝내셨지만 그 신성은 조금도 빼앗지 않으시고 도리어 시인하시며 존중하셨다.
따라서 율법은 이제 우리를 정죄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여전한 경외와 복종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율법의 교훈과 계명은 유효하며, 신자들을 훈계하고 선행을 촉구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1.4. 도덕적 율법(십계명)의 설명
첫째,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 사랑을 요구하시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지시하신다. 둘째, 하나님은 자신의 의로운 표준을 밝히신 후 인간의 무력함과 불의함을 책망하신다. 주께서는 우리가 어리석고 교만하다고 보시어, 우리에게 성문법을 주시고 선천법에서 너무도 희미했던 것을 더욱 분명히 증언하며, 무관심한 우리를 깨우치시고 우리의 지성과 기억에 강력한 감명을 주고자 하셨다. 율법에는 용서가 없으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그에게 마땅한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