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복음과 율법의 차이
1.1. 율법의 목적과 기능
율법은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고 그들의 기대를 강화하여, 오래 지체되더라도 지치지 않게 하시려는 목적으로 주어졌다. 하나님의 제사를 명령하신 목적은 지상적인 일로 경배자들을 분주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더 높이 들어 올리시려는 것이었다. 율법 안에서 그리스도가 고대인들의 눈앞에 제시되었으며, 약속을 받은 후손이 나타날 때까지 유대인들은 "몽학 선생"의 감독하에 있었다.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리며, 우리가 약속된 생명을 받을 수 없고 다시 순전한 저주로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율법의 약속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율법은 우리의 죄를 알리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도록 인도한다.
율법의 첫째 기능은 하나님의 의를 밝히고 우리 각 사람의 불의를 경고하며, 결국 정죄한다. 즉, 아직 중생하지 않은 죄인들이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의 육체적이고 부패한 본성은 하나님의 영적인 율법과 격렬히 싸우며, 그 징계를 받아도 결코 시정되지 않는다. 율법의 둘째 기능은 공포심을 일으켜 일부 사람들을 억제하는 것이다. 율법은 악인들과 불신자들을 억제한다. 셋째 기능은 신자들을 훈계하여 선행을 촉구하는 것이다. 의인의 생활은 율법에 대한 끊임없는 묵상이라고 한 다윗의 말처럼, 신자에게 율법은 여전히 필요하다.
율법 가운데서 폐기된 것과 아직도 유효한 것을 구별해야 한다. 율법은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를 가르치고 경고하며 책망한다. 또한 율법의 권위와 경외심은 조금도 감해지지 않으며, 우리는 항상 여전한 복종심으로 율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율법은 우리에게 성결한 삶을 요구하며, 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우리를 정죄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끌어 구원으로 나아가게 한다. 율법의 목적과 기능은 인간에게 죄의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그리스도를 갈망하게 하며, 신자의 삶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있다.
1.2. 율법의 의미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어 절망 상태에 빠뜨린다. 아무도 율법을 지키지 못하므로 우리는 약속된 생명을 받을 수 없고, 다시 순전한 저주로 떨어진다. 이는 율법만을 볼 때 우리가 낙심하며 당황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 자신의 본성이 무력한 것을 볼 때에, 율법을 이 육신 생활에서 완전히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율법은 하나님의 의를 알리며, 거울과 같이 우리의 죄 많음을 밝히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율법은 우리를 고발함으로써 은혜를 구하게 만든다. 율법은 행악자들과 불신자들을 억제하여 사회를 보호한다. 또한 신자들을 훈계해서 선행을 촉구하는데, 신자들도 율법이 필요하다. 율법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적 순결은 우리가 이 육체의 감옥을 쓰고 다니는 동안에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
율법은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권위를 가지고 명령한다. 율법의 권위는 조금도 감해지지 않고, 우리는 항상 여전한 경외심과 복종심으로 율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의식적 율법에 있어서도 의식(儀式)들은 효과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단지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율법은 우리를 변명할 수 없게 만들고, 죄와 죽음의 원인이 되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게 하고, 사회를 보호하며, 신자들을 훈계하여 선행을 촉구하는 등 중요한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1.3. 율법의 세 가지 기능
율법의 첫째 기능은 하나님의 의를 알리며, 우리의 죄 많음을 밝혀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율법은 아직 중생하지 않은 죄인들에게 그들의 죄와 불의를 깨닫게 하여 경고하고 책하며 결국 정죄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무력함과 부패한 본성을 보여줌으로써 은혜를 구하게 한다.
둘째로, 율법은 일부 사람들의 행악을 억제하여 사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율법은 악인들과 불신자들의 행동을 억제하여 공공의 안전을 지켜낸다. 하나님께서는 즉시 중생시키지 않으시는 경우, 공포심과 율법의 행위로써 그들을 안전하게 보존하신다.
셋째 기능은 신자들을 훈계하고 선행을 촉구하는 것이다. 율법은 주로 신자들을 가르쳐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이끈다. 신자들에게도 율법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율법을 폐기하려는 것은 율법을 오해한 것이다. 율법은 신자들의 선한 행동을 이끌어내어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이처럼 율법은 죄인들에게 경고와 정죄를, 악인들에게는 제재와 억제를, 그리고 신자들에게는 훈계와 선행의 동기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실현해 나간다. 율법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완전한 의를 보여주어 은혜를 구하게 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며, 신자들을 거룩한 삶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1.4. 율법의 폐기와 유효성에 관하여
율법은 더는 우리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폐기되었다. 바울이 율법의 저주에 대해 말한 것은 계명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양심을 속박하는 계명의 힘에 대한 것이다. 율법은 이제 우리를 더 이상 정죄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를 가르치고 훈계하며 선행을 요구한다.
율법의 권위는 전혀 감소되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여전한 경외심과 복종심으로 율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식적 율법의 경우에도 의식들은 더는 효과가 없지 않은데, 단지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의식을 끝내셨지만, 그 신성은 조금도 빼앗지 않으시고 도리어 인정하시며 존중하셨다.
율법은 이제 우리를 가르치고 훈계하며 선행을 요구하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정죄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가 모든 선행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단련하고 준비시킨다. 율법의 권위와 영향력은 변함없이 지속되며, 우리는 항상 이를 경외하며 순종해야 한다.
1.5. 도덕적 율법(십계명)의 설명
주께서는 합법적인 명령권이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하시며, 자기의 신성을 경외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시며, 그 경외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신다. 또한 자기의 의의 표준을 발표하신 후에, 우리의 무력함과 불의함을 책망하신다. 주께서는 우둔하고 또 거만한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보셔서, 우리에게 성문법을 주시고 선천법에서 너무도 희미했던 것을 더욱 분명히 증언하며, 무관심한 우리를 각성시키며, 우리의 지성과 기억에 더욱 강력한 감명을 주려고 하셨다. 율법에는 용서가 없다. 우리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그에게 마땅한 존경이라면, 그에게 마땅한 유일한 경배는 의와 성결과 순결을 지키는 것이라는 결론이 된다.
이렇게 율법이 엄격한 데는 적극적인 목표가 있다. 그것은 율법의 의와 우리의 생활을 비교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경지에서 거리가 얼마나 먼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주께서는 자기의 의에 대한 존경을 받으신 것으로 만족하시지 않고, 의에 대한 사랑과 사악에 대한 미움을 우리 마음에 채우기 위해서 약속과 위협을 첨가하셨다. 우리의 모든 소유는 하나님의 숭엄성에 대해서 거대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빚으로서 요구하실 권리가 있다. 그러나 빚을 갚는 것은 보상 받을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복종에 대해서 보상을 주시겠다고 하시는 것은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시는 것이다.
주께서는 완전한 의의 표준을 알리실 때에, 그 모든 부분을 자기의 뜻에 관련시킴으로써 복종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밝히셨다. 또한 의의 완전한 교훈이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는 그 율법에 영구한 타당성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선행 위에 선행을 안출(案出)하려고 굉장히 수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