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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플라톤 국가 7권 개요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다. 그는 『국가』라는 저서에서 이상적인 국가 건설을 위한 자신의 철학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제7권에서는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어 국가를 이상적으로 이끌어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플라톤은 철학자에 대한 오해와 그들이 통치자로 적합한 이유를 설명한다. 철학자는 감각의 세계를 넘어선 실재, 즉 이데아의 세계에 정통한 이들이므로 국가를 올바르게 통치할 수 있다. 그리고 철인 통치자의 고등 교육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를 위해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를 통해 교육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철학자로 하여금 선의 이데아에 대한 앎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철학자 양성을 위한 교과과정이 마련되는데, 산술과 수론, 기하학, 천문학, 음악 이론, 그리고 변증술 등이 단계적으로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육을 받은 철인 통치자가 실제 정치에 참여하는 과정과 여성 통치자에 대한 고려까지 다루고 있다.
결국 플라톤의 『국가』 7권은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어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1.2. 교육의 유용성과 목적
플라톤 『국가』 7권에서 소크라테스와 글라우콘은 철학자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혼의 전환을 위해 배워야 할 교과들은 전사들에게도 유용해야 한다. 통치자는 전쟁 투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수론과 산술'은 군대의 정렬 및 전열에 유용하고, '기하학'은 군대의 야영, 지역의 점령, 군대의 집결과 분산, 전투 및 진군에 유용하다. '천문학'은 계절과 연월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어 농사와 항해, 전략에도 도움이 된다. '입체기하학'은 아직 나라에서 존중받지 못해 연구가 미흡하지만, 앞선 교과들과 마찬가지로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화성학'은 아름답고 좋은 것의 탐구를 위해 유용하지만, 다른 목적으로는 무용하다.
이처럼 철학자의 교육을 위한 예비과목들은 유용성을 기준으로 선별되었다. 통치자들은 수호자들 중에서 선발되므로 전쟁과 관련된 교과들이 적합하며, 이를 통해 지성에 의한 앎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즉, 혼의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유용성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
유용성에 대한 관점은 『국가』 2권과 3권에서도 드러난다. 2권에서는 아이들의 시가교육에 있어 허구적인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일에는 시작이 중요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새겨지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가 내용은 아이들에게 유용한 것만 받아들여야 한다. 3권에서도 시인들은 나라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유용성에 근거한 것이다.
이처럼 플라톤의 교육론에서 유용성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혼의 전환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유용성은 필수적이며, 특히 통치자 교육에서 강조된다. 또한 시가교육에서도 유용성이 검열의 기준이 되고 있다. 플라톤에게 있어 '좋은 것은 유익하다'는 견해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3. 유용성에 대한 비판과 반론
소크라테스는 7권에서 교육의 유용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산술과 수론은 전쟁에 유용할 뿐 존재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무용하다. 기하학 또한 전쟁과 관련된 유익한 점들이 많지만, 그 자체의 목적은 아니며 언제나 있는 것에 대한 앎을 위한 것이다. 화성학은 아름답고 좋은 것의 탐구를 위해서 유용하지만, 다른 목적으로 추구한다면 쓸모가 없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유용성은 수단 및 부산물로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전쟁, 농사, 항해 등과 같은 것들은 혼의 전환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결국 좋은 것은 유익한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전제를 설명할 수 없게 되고, 그의 교육에 대한 유용성 입장은 모순된다.
이는 지나친 해석일 수 있다. 플라톤은 유용성이 이러한 것들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고, 혼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교과가 전쟁, 농사, 항해 등에 유용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유용성이 혼의 전환을 직접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지성에 의한 이해를 불러일으켜 존재에 대한 앎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유용성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좋은 것은 유익한 것이라는 플라톤의 전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
2. 플라톤이 제시한 고등 교육
2.1. 정치 참여에 대한 플라톤의 견해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것을 목격한다. 이는 당시 아테네의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면서 고결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플라톤이 정치적 역할에 관해 완전히 관심을 끈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플라톤은 저술과 사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