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정의와 특징
1.1. COPD의 정의 및 범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정의 및 범주
만성 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비가역적인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이다. COPD는 담배 연기, 실내외 공기오염, 사회경제적 상태 및 호흡기 감염 등의 외부인자와 유전자, 나이, 성별, 기도 과민반응 등의 숙주인자가 상호 작용하여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 사망률이 높고 사회경제적 비용이 큰 질환이다. [1,2]
1.2. COPD의 병인과 위험요인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흡연의 유해한 영향은 흡입된 연기가 폐포의 elastin을 파괴하고 점액 생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과 기관지의 점액, 세포의 조직파편 및 체액 등 청소하는 섬모의 기능을 억제한다.
α₁-antitrypsin(AAT) 결핍증은 폐기종(emphysema)을 유발하는 유전성 위험인자이다. AAT는 간에서 만들어지고 정상적으로 폐에 존재하며, 그 기능은 감염 및 염증에 대한 반응으로 백혈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 효소로부터 폐나 각종 장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AAT가 결핍되면 담배 연기나 다른 자극에 노출되지 않아도 젊은 나이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이환될 가능성이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 실내외 공기오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위험요인이다. 이는 호흡기계 감염을 유발하고 급성으로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나이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다. 폐의 구조와 기능이 노화에 따라 변화하면서 폐기종(emphysema)에 영향을 준다. 폐의 탄성과 폐포 지지조직이 점점 감소되고, 기능하는 폐포의 수도 감소한다.
1.3. COPD의 병태생리
폐기종(emphysema)은 폐포벽이 파괴되고 폐의 탄력성이 상실되어 종말세기관지 말단부위 폐포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폐기종에서 일어나는 일차적인 병리적 변화는 폐탄력성의 손상과 폐의 과잉팽창이다. 폐포벽의 탄력성 상실, 폐포의 과신전과 확대, 작은 기도의 허탈에 의해 폐포내 공기가 포획되고 호흡곤란이 유발된다. 과팽창한 폐는 호흡의 주된 근육인 횡경막을 편평하고 약하게 만든다. 또한 폐포가 확장되어 가스교환에 이용할 수 있는 표면적이 적어진다. 이러한 호흡노력의 증가와 폐포조직의 손실에 의해 가스교환이 영향을 받아 이산화탄소의 제거보다 축적이 더 빨라 고탄산혈증과 만성호흡산증이 초래된다. 폐기종 말기에는 손상된 폐조직에서 혈류 속으로 산소가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맥혈산소분압이 낮아진다.
만성기관지염(chronic bronchitis)은 감염성 자극이나 담배연기와 같은 비감염성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발병한다. 만성염증으로 점액분비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여 많은 양의 진한 점액이 생긴다. 기관지벽은 정상보다 2배 정도 두꺼워져 공기의 흐름과 가스교환을 방해하므로 동맥혈산소분압은 감소하고 동맥혈이산화탄소분압은 증가한다.
2. COPD의 임상증상과 진단
2.1. COPD 환자의 임상증상
COPD 환자는 외모의 변화를 보인다. COPD 환자는 키와 체중, 자세, 기동력, 근육량과 위생상태, 일반적인 외모에 변화가 있다. 질병이 진행되면 사지의 근육은 가늘어지고, 목 근육은 중대된다. COPD 환자는 전형적으로 느리게 움직이고, 약간 허리를 구부리고,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로 앉아 있고, 때때로 팔을 앞쪽으로 붙들고 있다.
COPD 환자의 호흡에도 변화가 있다. COPD 환자는 호흡수와 호흡양상에 변화가 있다. COPD 환자는 호흡근육이 피로해지면 일반적으로 빠르고 얕은 호흡을 하고, 역행호흡(모순호흡, paradoxical respiration)을 하거나 복부나 목의 보조근육을 사용한다. COPD 환자의 호흡수는 40-50회/분로 빨라질 수 있다. 폐기종 COPD 환자는 횡격막이 편평해져 횡격막 운동이 제한된다. 기도가 폐쇄되어 진동이 전달되지 않으므로 진탕음(진동음, fremitus)이 감소되며, 흉부 타진 시 과공명음(hyperresonance)이 들린다. 흉부 청진 시 수포음(거품소리, crakle)이 들린다. COPD 환자의 호흡곤란 정도는 시각적 아날로그 호흡곤란 척도(visual analog dyspnea scale, VADS)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제시한 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ale(mMRC 호흡곤란점수)을 사용하여 주관적 호흡곤란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폐기종 COPD 환자는 폐포가 과대팽창되고 횡격막이 편평해져서, 흉부의 전후 길이가 증가된 결과 술통형 가슴(barrel chest)이 된다. 만성기관지염 COPD 환자는 만성 저산소혈증의 결과로 청색증(cyanosis), 보상성 다혈구혈증(polycythemia)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곤봉형 손가락(clubbing fingers)이 나타난다.
이처럼 COPD 환자는 외모와 호흡 양상, 호흡곤란 정도, 호흡기의 병리적 변화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보인다. [1,2]
2.2. COPD의 진단검사
혈액검사와 방사선 검사, 폐기능 검사를 통해 COPD를 진단할 수 있다.
동맥혈가스분석검사(ABGA)를 반복하여 실시함으로써 호흡상태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COPD가 진행되면 혈액 중 산소량이 감소하고 이산화탄소량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만성호흡산증이 발생하고 고탄산혈증이 나타나며, 이는 호흡부전의 지표로 사용되어 악화 및 진행 상태를 평가하는데 유용하다. 급성 호흡기감염이 있는 경우 객담배양검사를 실시하여 원인균을 규명할 수...
1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