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 론
1.1. 한국 건국신화와 일본 건국신화
과거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바랐다. 환인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했다.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이곳을 신시라 불렀다. 이를 환웅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교화시켰다.
한편 일본에서는 신령이 세상을 창조하기로 결정하고 많은 남신과 여신들을 만들어냈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였다. 신령들은 이자나기에게 세상을 창조하라며 보석으로 장식된 마법의 창을 주었다. 이자나기가 창을 바다 속에 넣고 휘젓다가 창을 꺼내자, 창끝에 있던 바닷물 몇 방울이 응결되어 일본 열도가 되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여러 신들을 낳았는데, 마지막으로 불의 신을 낳던 중 이자나미가 죽게 되었다. 이자나미는 황천국에 가게 되었고, 이자나기는 이자나미를 그리워하여 그곳까지 찾아갔다.
천손신화는 한국과 일본의 건국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국의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왔듯이, 일본 신화에서는 아마테라스가 니니기를 지상에 내려보냈다. 이들은 각각 신탁과 신표, 즉 천부인과 삼종신기를 가지고 지상에 강림하여 나라를 세웠다. 또한 건국자와 함께 수호신들이 하강하는 모습도 유사하다.
결혼의 양상에서도 한일 양국의 신화는 유사성을 보인다. 단군신화의 웅녀와 환웅의 결혼, 일본 신화의 오오쿠니누시 노가미와 야가미 히메의 결혼은 신성혼의 모습을 띤다. 이처럼 지배자가 신적 계보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건국신화에는 많은 유사점이 존재한다. 이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문화적으로도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신화에서 나타나는 한국 관련 요소들은 두 나라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일 양국 문화의 교류와 공유가 오랜 역사적 과정을 거쳐왔음을 알 수 있다.
1.2. 신화의 중요성
신화는 단순히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신화는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있으며,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의 상당 부분은 신화의 세계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신화는 국가의 기원을 설명하고 지배자를 신성화하여 정당성을 부여하며, 나아가 국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화에 대한 연구는 각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된다.
1.3.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므로 양국의 건국신화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의미 있다. 건국신화는 국가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반영하므로,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양국의 문화적 특성과 상호 영향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신화에 나타난 공통요소와 차이를 파악함으로써 상호 문화교류와 교섭의 양상을 고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독특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향후 양국 간 문화교류 및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2. 본 론
2.1. 한국의 건국신화(고조선 건국신화)
2.1.1. 단군신화
옛날에 환인의 서자 환웅이 항상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바랐다. 환인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했다.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그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