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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놀이, 아이의 본능
1.1. 대한민국 아이들의 현실
요즘 대한민국 아이들의 삶은 정말 힘든 것이 사실이다. 웬만한 직장인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를 마치면 바로 학원으로 향하고 학원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과제에 시달린다. 예전 같았으면 골목길 곳곳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소리치던 아이들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식사 시간에 엄마가 큰 소리로 들어오라고 부르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게 되었다. 아이들이 충분히 놀이를 해야 할 3세부터 취학 전 시기까지 놀이의 기회를 빼앗기고 학습에만 집중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지 못해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되지 않거나 심한 경우 자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또한 충분한 놀이를 하지 못한 아이들은 또래와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워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대한민국 아이들이 겪는 현실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1.2. 놀이와 뇌 발달
영유아기의 놀이는 아이의 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종합적인 자극이다. 만 24개월까지는 감각운동기로 탐색놀이와 반복놀이를 통해 오감을 발달시키는 과정이다. 만 4세까지는 전조작기로 상상놀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시기이다. 아이의 뇌는 이러한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자라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나친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뇌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요구가 된다. 특정 영역만을 지나치게 발달시키는 조기교육은 오히려 정상적인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아이의 놀이는 놀이 그 자체로 존재해야 하며, 학습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아이의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측면이 모두 골고루 발달될 수 있다.
1.3. 놀이의 효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측면에서 발달을 이루게 된다. 첫째, 정서적 발달이다. 유아기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안정적이고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엄마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 둘째, 사회성 발달이다. 대부분의 놀이는 특정 대상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며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래 집단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셋째, 인지적 발달이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행동을 만들어내는 등 인지적 능력이 향상된다. 넷째, 자존감 형성이다. 놀이 과정에서 겪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형성된다. 다섯째, 창의성 발달이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는 등 창의적인 사고력이 기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놀이는 아이의 정서, 사회성, 인지, 자존감, 창의성 등 다양한 측면의 발달을 촉진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인 것이다.
1.4. 부모의 역할과 중요성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놀이 상대이자 가장 중요한 존재이다. 엄마와 아빠의 놀이 방식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엄마는 감성적이고 정적인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