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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난설헌의 삶
1.1. 명문가의 여성 지성인
허난설헌은 명문가의 여성 지성인이었다. 그녀는 강원도 강릉에서 초당공 허엽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허엽은 뛰어난 석학이었고, 네 명의 자녀 모두가 학문과 권력으로 조정을 지배하던 인물들이었다. 이들 5인은 '양천 오문장가'라 불릴 만큼 학문으로 정평이 났다.
허난설헌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였는데, 자신의 노력으로 글을 익히고 어려운 한학 서적을 거침없이 읽어냈다. 이에 놀란 주변 사람들이 그녀에게 한학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겨우 일곱 살에 이미 광한전과 백옥루의 상량문을 써낼 정도로 뛰어난 문장력을 보였다.
당시 여성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드문 일이었지만, 허난설헌은 오빠들과 동생과 함께 한학을 공부했다. 그녀는 14, 15세 무렵 명문가문인 안동 김씨의 김성립에게 시집갔는데, 그의 문벌과 달리 신랑 자신은 겨우 당해에야 문과에 급제한 평범한 남성이었다.
이처럼 허난설헌은 명문가의 여성 지성인으로, 불편한 결혼 생활 속에서도 시와 한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한시인으로 인정받았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2. 봉건제의 여성 억압 속 자아 추구
명문 출신의 뛰어난 여성 지성인이었던 허난설헌은 봉건제하에서 가혹한 여성 억압의 현실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빠들과 더불어 한학 공부를 열심히 하여 조선에서 가장 뛰어난 여성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 여성에게 공부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허난설헌은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문을 익히고 시를 짓는 등 자신의 학문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이는 당시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열악한 여성의 지위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의지 덕분이었다. 그녀는 남성 가족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공부에 매진하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허난설헌은 봉건제의 여성 억압 속에서도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계발하고 자아를 추구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당시 조선 여성들의 삶은 대부분 가정에 국한되어 있었고,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허난설헌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자아를 표현할 수 있었다. 그녀의 이러한 행보는 봉건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억압되어 온 자유와 권리를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다.
허난설헌의 자아 추구 노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당시 여성들의 각성과 계몽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녀는 여성의 지적 능력과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인정받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인격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처럼 허난설헌은 봉건사회의 여성 차별과 억압에 도전하며 새로운 여성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선구자적 인물이었다.
1.3. 불행한 부부관계와 삶의 애환
결혼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허난설헌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 내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첫째는 여자로 태어난 것이요, 둘째는 조선에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이다. " 이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도 없었던 시대로 인해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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