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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진보 꼰대'라는 단어의 등장과 새로운 세대갈등
'진보 꼰대'라는 단어의 등장은 전통적인 가치 대결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새로운 세대갈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단어는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했던 586세대들이 정치권에 들어온 후에 청년세대와의 소통과 청렴한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그들이 싸웠던 보수정권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모습을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거액 은행대출과 부동산 투자 문제를 계기로 등장한 '진보 꼰대'라는 단어에는, 2030세대들이 기성 진보세대에 대해 갖고 있는 실망감과 비판적 시각이 담겨있다. 특히 LH 직원 땅투기 등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부패 사건들로 인해, 청년들은 진보 진영마저도 기득권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진보 꼰대'라는 단어는 과거 대학 생활에서 정치의식과 가치관을 공유했던 586세대와 IMF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취업난과 주거난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86세대는 민주화 운동의 주축이었지만, 일부 기득권화되면서 88만원 세대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념적 갈등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세대 간 갈등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2. 세대갈등의 현실
2.1. 대한민국에서의 세대 갈등
대한민국에서의 세대 갈등은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진보 꼰대'라는 단어의 등장을 통해 86세대(586 세대)와 88만원 세대(2030, N포 세대) 간의 갈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대'란 한 생물이 생겨나서 생존을 끝마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이 첫 출산을 할 때까지의 평균 기간으로 정의된다. 세대 간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나이차별'로, 연령을 기준으로 개개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유발하는 가치체계를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과의 단절을 경험한 근대화, 압축 성장,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인해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세대 갈등의 모습은 86세대와 88만원 세대 간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86세대는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세대로,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반면 88만원 세대는 IMF 금융체제 이후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진입으로 인해 완전고용과 평생고용이 붕괴되면서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 등의 신조어가 등장한 세대이다. 이들은 취업난, 주거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86세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86세대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이념적 진보를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