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태권도의 역사 및 전통
1.1. 태권도의 기원
1.1.1. 전통무예 계승설
전통무예 계승설에 따르면 태권도는 한국의 고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무예를 계승 발전시켜 탄생했다고 봅니다. 이 견해는 수박(手搏), 수박희(手搏戱), 택견, 권법 등 한국의 전통무예들이 태권도의 기원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수박은 삼국시대부터 존재했던 맨손무예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박은 주로 손과 발을 이용한 타격 기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시대에는 수박을 발전시킨 수박희가 등장했는데, 이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 일종의 경기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조선시대의 택견은 발차기 중심의 무예로, 태권도의 발기술과 유사점이 많습니다. 택견은 유연하고 곡선적인 동작이 특징이며, 이는 현대 태권도의 일부 기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중국에서 유입된 권법도 독자적으로 발전했는데, 이는 태권도의 손기술 발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철학이 이러한 전통무예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발차기 위주의 기술체계, 정신수양을 중시하는 철학 등이 한국 전통무예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봅니다.
1.1.2. 현대무술 창안설
현대무술 창안설에 따르면, 태권도가 1940년대 후반 이후에 창안된 현대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견해는 일제강점기 동안 한국의 전통무예가 단절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일본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무예를 억압했으며, 이로 인해 전통무예의 체계적인 전승이 어려웠다고 봅니다.
또한 초기 태권도의 형성 과정에서 일본 가라테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많은 초기 태권도 창시자들이 일본에서 가라테를 배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태권도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특히 초기 태권도의 기본 자세, 손기술, 품새 등에서 가라테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견해는 태권도라는 명칭 자체가 1955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전에는 '당수도', '공수도'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태권도가 새롭게 창안된 무술임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또한 태권도의 기술체계, 수련방법, 경기규칙 등이 현대에 들어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태권도의 국제화 과정에서 현대적인 스포츠로서의 면모가 강화되었다고 봅니다.
이 설은 태권도가 전통무예의 요소를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새롭게 창안된 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태권도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현대 한국인의 창의성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합니다.
1.2. 태권도의 발전 과정
1.2.1. 초기 형성기 (1940년대 후반 ~ 1950년대 초반)
태권도의 초기 형성기(1940년대 후반 ~ 1950년대 초반)는 태권도의 기반이 마련된 중요한 시기이다. 해방 직후 일본에서 귀국한 최홍희, 노병직 등이 일본식 가라테를 바탕으로 한국식 무술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일본에서 배운 가라테를 기반으로 하되, 한국적 정체성을 가미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해방 이후 1945년에는 청도관, 무덕관, 송무관, 창무관, YMCA관 등 이른바 "5대관"을 중심으로 태권도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각 관은 독자적인 기술체계와 철학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후에 태권도의 다양성의 기반이 되었다. 이 시기 태권도의 기술체계는 주로 손기술 위주로 발달했으며, 점차 발기술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각 관마다 약간씩 다른 기술체계와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나, 공통적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태권도의 발전에 일시적인 정체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군대를 통한 보급의 계기가 되었다. 전쟁 중 많은 태권도 수련자들이 군에 입대하여 군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이는 후에 태권도의 전국적 확산에 기여했다.
이처럼 태권도의 초기 형성기는 해방 직후 가라테를 기반으로 한 한국식 무술이 등장하고, 5대관을 중심으로 기술체계와 철학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군대를 통한 보급이 이루어지는 등 태권도가 태동하고 발전의 근간이 마련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1.2.2. 통합 및 체계화 시기 (1950년대 중반 ~ 1960년대)
통합 및 체계화 시기 (1950년대 중반 ~ 1960년대)에는 태권도의 정체성 확립과 체계화가 진행되었다.
1955년 4월 11일, 최홍희의 제안으로 '태권도'라는 명칭이 공식 채택되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한국 고유의 무술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959년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창립되어 태권도의 통합과 체계화가 시작되었다. 협회 설립으로 태권도의 기술체계, 승급 및 승단 체계, 경기 규칙 등이 표준화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태권도만의 독특한 기술체계가 확립되었고, 특히 발차기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회전력을 이용한 다양한 발차기 기술이 개발되어 태권도를 다른 무술과 구별 짓는 중요한 특징이 되었다.
또한 1960년대 초반부터 태극 품새, 팔괘 품새 등 태권도 고유의 품새가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