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어 문법
1.1. 통사론
1.1.1. 통사론과 통사 단위
통사론과 통사 단위는 다음과 같다""
통사론이란 둘 이상의 단어(word)가 결합하여 구(phrase), 절(clause), 문장(sentence)을 형성하는 원리를 탐구하는 분야이다. 이때 '단어, 구, 절, 문장'을 통사단위라고 한다"". 한국어 통사론이 다루는 최소의 통사 단위는 단어이고 최대 통사 단위는 문장이다"".
단어는 문장에서 홀로 쓰일 수 있는 말 중 가장 작은 단위이다. 구는 단어들이 모여 주변어-중심어의 관계로 맺어지거나 중심어만으로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단위이다"". 절(clause)은 비로소 주어와 서술어가 함께 나타나는 구성이다. 문장은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독립적 형식 단위이다"".
통사단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휘범주와 구 범주, 절 판정 기준, 문장의 구조에 대한 관점, 어순 등 한국어 통사론의 주요 개념들을 살펴볼 수 있다"".
1.1.2. 어휘범주와 구 범주
일반적으로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과 같은 단어 차원의 문법 요소를 어휘범주라 하고,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부사구 등과 같은 구 단위의 문법 요소를 구 범주라고 한다.
한국어의 경우,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이 어휘범주에 해당하며, 이들 어휘범주가 결합하여 만든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부사구 등이 구 범주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내 친구 민수'는 명사구이고, '어제 산 빵'은 명사구이다. 이처럼 명사와 명사구는 문법적 역할이 동일하다.
생성문법에서는 언어의 어휘범주와 구 범주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본다. 즉, 어휘범주 X가 단독으로 쓰여도 구 범주 XP와 같은 자격을 가지는 것으로 일관되게 기술한다. 이는 명사가 단독으로 쓰이든 명사구로 쓰이든 문법적 역할이 동일하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에서 명사는 원칙적으로 언제든지 명사구로 확장되어 쓰일 수 있으며, 이때 명사와 명사구는 동일한 문법적 범주로 간주된다. 이 같은 관점은 언어 기술의 일관성을 높이고 문법 기술의 체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1.1.3. 절 판정 기준
절 판정 기준은 주어와 서술어가 실현되어야 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논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구성은 절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도 까다로운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ㄱ)의 경우 서술어 '간다'의 주어는 '민수가'로 나와 있으나 '먹으면서'의 주어는 나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생략된 주어는 무엇인지 대략 알 수 있기 때문에 '빵을 먹으면서'를 절로 봐야 한다"".
(ㄴ)의 경우에도 B의 대답에서 맥락상 분명히 알 수 있는 '철수가'가 생략되어 있지만, 이는 없지만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ㄷ)은 전형적인 무주어문장으로, 서술어가 '이다'일 경우 성립하는 특수한 종류의 문장이기 때문에 절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절 판정의 핵심은 주어와 서술어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생략된 주어라도 대략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도 절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1.4. 문장
문장(sentence)이란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독립적 형식 단위이다. 크게 체계문(system sentence)과 사용문(text sentence)으로 나뉜다.
체계문은 해당 언어의 문법 원리에 따라 구성된 문장으로, 주어, 목적어, 서술어 등의 필수 성분이 구비되어 있다. 반면 사용문은 실제 사용되는 모습 그대로의 문장으로, 담화 맥락상 불필요한 성분이 생략된 경우가 많다.
체계문 중에서 필요한 성분이 문법 원리에 따라 완전하게 구성된 문장을 완전문(full sentence)이라 하고, 실제 상황의 필요에 따라 완전문의 일부를 생략한 문장을 소형문(minor sentence)이라 한다. 소형문은 사용문으로만 성립한다.
이처럼 문장은 언어생활에서의 사용 양상에 따라 체계문과 사용문으로 구분되며, 완전문과 소형문의 개념을 통해 문장의 형식적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
1.1.5. 문장 구조에 대한 두 가지 관점
한국어 문장 구조를 설명하는 데 가장 유용한 관점은 크게 서술어를 중심으로 파악한 통사 구조와 정보 전달 방식을 중심으로 파악한 정보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통사 구조는 서술어가 요구하는 성분의 수와 종류에 따라 구축된 문형과 여러 통사적 규칙에 따라 부가된 성분이 형성한 구조 전체를 가리킨다. 즉, 서술어가 상정하는 필수 성분과 부가적으로 결합하는 성분들의 유기적 관계를 중심으로 문장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철수가 밥을 먹는다"에서 '먹다'가 요구하는 행위의 주체와 대상이 각각 주어와 목적어로 실현된 구조를 보여준다.
한편 정보 구조는 문장의 정보 전달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문장에서 정보(내용)의 대상이 되는 '주제'와 그에 대해 언급하는 '언급'의 구조로 설명된다. 예를 들어 "철수는 아침에 운동을 합니다"에서 '철수'는 정보 전달의 대상인 주제이고, '아침에 운동을 합니다'가 그에 대한 언급이 된다.
통사 구조와 정보 구조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문장 구조를 바라보지만, 실제 언어 사용에서는 이 두 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문장이 구성된다. 즉, 화자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문법적 규칙과 정보 전달의 원리를 적절히 조합하여 문장을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1.1.6. 어순
한국어의 기본 어순은 'SOV'이다. 이는 '주어(Subject)+목적어(Object)+서술어(Verb)'의 순서로 구성되는 어순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어가 문두에 오고 서술어가 문말에 오는 주어-서술어 어순을 따른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잡습니다.", "겨울은 춥습니다.", "여기가 서울입니다." 등의 문장에서 주어가 문두에 배치되어 있다.
둘째, 주어와 보어 사이에도 일정한 어순이 관찰된다. 보어가 주어 다음에 오는 "여기는 덕수궁이 아니다.", "덕수궁은 여기가 아니다."와 같은 문장이 대표적이다.
셋째, 주어-목적어-서술어의 어순이 가장 일반적이다. "톰이 제리를 좋아한다.", "제리를 톰이 좋아한다."와 같은 문장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주어와 부사어 사이의 어순도 일정하다. "이 지역 기후는 벼농사에 적합하다.", "벼농사에 이 지역 기후는 적합하다."가 그 예이다.
다섯째,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 혹은 주어-부사어-목적어-서술어의 어순도 가능하다. "선의가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선의가 선물을 나에게 주었다.", "철수는 밥을 맛있게 먹는다.", "철수는 맛있게 밥을 먹는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섯째,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의 어순도 가능하다. "임꺽정 씨가 나를 꽃에 비유했다."가 그 예이다.
이처럼 한국어의 기본 어순은 'SOV'이지만, 다양한 변이형이 존재한다. 이는 문장 성분들의 배열 순서가 자유롭다는 한국어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2. 문장 성분과 문형
1.2.1. 문장 성분의 개념과 종류
문장 성분의 개념과 종류는 다음과 같다"
문장 성분(sentence component)이란 해당 문장에서 특정한 통사·의미적 기능을 하는 문장의 구성 요소들을 가리킨다. 학교 문법에서 문장 성분은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의 7가지로 분류된다.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는 문장의 필수 성분이므로 주성분이라고 한다. 관형어, 부사어는 본질적으로 그 기능이 다른 말을 수식하는 것이므로 부속 성분이라고 한다. 독립어는 독립 성분이다.
주어는 문장이 나타내는 행위/작용의 주체, 상태/성질이나 정체 밝힘 등의 대상이 언어적으로 나타난 것을 가리킨다. 목적어는 서술어의 동작의 대상을 가리킨다. 보어는 '되다'와 '아니다' 앞에 오는 주어가 아닌 '명사구+이/가' 구성을 가리킨다.
서술어는 일반적으로 주어의 행위/작용, 상태/성질 따위를 풀어하거나 주어의 정체를 밝히는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이다. 관형어는 체언을 수식하는 성분이고, 부사어는 주로 서술어를 꾸며주는 부속 성분이다. 독립어는 문장의 어느 성분과도 문법적 관련이 없는 문장성분이다.
이처럼 문장 성분은 문장에서 특정한 통사·의미적 기능을 하는 요소들로, 크게 주성분, 부속 성분, 독립 성분으로 나뉜다. 이들은 문장 구조를 이루는 핵심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다.
1.2.2. 주어
주어는 문장이 나타내는 행위·작용의 주체, 상태·성질이나 정체 밝힘 등의 대상이 언어적으로 나타난 것을 가리킨다"" 주어의 형태론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격 조사 '이/가'와 결합하는데, 높임말 '께서'도 주어에 쓰인다. 둘째, 부사격 조사 '에게'와 결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에서'는 기관, 단체 등 인간 집단을 뜻하는 명사 뒤에서 그것이 주어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셋째, 주격 조사가 생략되거나 보조사로 대치되기도 하고, 보조사와 함께 쓰이거나 보조사가 연속해서 쓰이기도 한다. 이처럼 주어는 다양한 형태로 실현되며, 문장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 성분이다. 특히 주어는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의 문법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어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1.2.3. 목적어
목적어는 서술어의 동작의 대상을 나타내는 문장 성분이다. 목적어의 형태론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적격 조사 '-을/를'과 결합하여 실현된다. 예를 들어 "엄마가 물을 끓인다."에서 '물'이 목적어이다.
둘째, 목적격 조사 '-을/를'이 생략되어 실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밥 먹기가 싫다."에서 '밥'이 목적어이다.
셋째, 보조사로 대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밥도 안 먹고 공부를 한다."에서 '밥'은 보조사 '도'로 대치되어 있다.
넷째, 보조사와 함께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돌이가 오직 수학만을 좋아한다."에서 '수학'에 보조사 '-만'이 함께 쓰이고 있다.
따라서 목적어는 문장에서 서술어의 행위의 대상이 되는 명사구로 실현되며, 다양한 형태론적 특징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1.2.4. 보어
보어(補語)는 학교문법에서 '되다'와 형용사 '아니다' 앞에 오는 주어가 아닌 '명사구+이/가' 구성만을 가리킨다. 이는 서술어의 의미를 완성시켜주는 문장 성분으로,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기본 문장 구조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분이다.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장관이 되었다."와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다." 에서 각각 '장관이', '물고기가'가 보어에 해당한다. 이러한 보어는 주격 조사 '이/가'와 결합하며, 아무 조사가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보조사로 대치되거나 보조사와 함께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되다', '아니다' 앞에만 '이/가' 결합 성분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다른 문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가' 결합 성분이 간혹 존재하는데, 이들 역시 보어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수는 가수가 틀림없다.", "철수는 가수가 맞다.", "그 사람이 가수 같다." 등에서 '가수가'가 보어에 해당한다.
보어의 형태론적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격 조사 '이/가'가 결합한다. 둘째, 아무 조사가 붙지 않는 경우도 있다. 셋째, 보조사로 대치된다. 넷째, 보조사와 함께 쓰인다.
따라서 보어는 명제 내용을 서술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문장 성분으로, 서술어의 의미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1.2.5. 서술어
서술어는 문장이 나타내는 행위/작용, 상태/성질 따위를 풀어하거나 주어의 정체를 밝히는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이다. 서술어는 크게 동사, 형용사, 그리고 '체언+이다'로 구성된다.
동사 서술어는 문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동사 서술어는 단독으로 쓰이거나 보조 용언과 결합하여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민수가 밥을 먹는다."에서 '먹다'가 동사 서술어이고, "민수가 밥을 먹어 냈다."에서 '먹다'와 '내다'가 결합한 동사 서술어이다.
형용사 서술어는 주어의 상태나 성질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철수는 키가 크다."에서 '크다'가 형용사 서술어이다.
'체언+이다' 구성의 서술어는 주어의 정체를 밝히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이것은 책이다."에서 '이것'이 주어이고 '책이다'가 서술어이다.
서술어는 문장에서 필수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문장의 기본 골격을 이루며, 문장 성분들의 관계를 결정한다. 또한 서술어의 자릿수에 따라 문장의 기본 골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먹다'는 주어와 목적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지만, '웃다'는 주어만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서술어는 문장의 구조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1.2.6. 관형어
관형어는 체언을 수식하는 성분이다. 보통의 경우 문장 성립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분은 아니지만, 의존명사는 관형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관형어에는 관형사, 명사(구)+'의', 명사, 용언+'관형형 어미', 관형사절 등이 포함된다""
관형어의 형태론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관형사가 관형어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헌 책을 후배들에게 무료로 주었다."에서 '헌'이 관형어로 기능한다. 둘째, 명사(구)+'의'구성이 관형어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정용화의 노래를 좋아한다."에서 '정용화의'가 관형어이다. 셋째, 명사 자체가 관형어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진이는 시골 풍경을 좋아한다."에서 '시골'이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