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고전 시가의 문학사와 장르
1.1. 문학사 시대 구분
1.1.1. 원시문학 시대
원시문학 시대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시기로,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문학은 주술과 예술이 결합된 원시종합예술의 형태를 띠었다.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은 사냥과 채집 생활을 하며 살았는데, 사냥과 제천의식 등을 위해 춤과 노래를 함께 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 석장리 유적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그림들은 이러한 원시종합예술의 흔적이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 현상을 신비롭게 여기고 주술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춤과 노래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문학은 주술적이고 의식적인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로 접어들면서 농경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문학의 양상도 변화했다. 마한에서 오월에 씨를 뿌리고 시월에 농사를 끝내는 과정에서 손발을 맞추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전해진다. 이처럼 신석기시대에는 농작물의 번식을 기원하는 의미의 노동요와 교환창으로서의 민요가 발생했다.
이처럼 원시문학 시대의 문학은 주술적이고 종교적인 성격이 강했으며, 춤과 노래가 결합된 원시종합예술의 형태를 띠었다. 특히 신석기시대로 접어들면서 농경 생활과 관련된 노동요와 민요가 등장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1.1.2. 고대문학 시대
고대문학 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고대국가가 형성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구비문학 형태인 원시종합예술인 제천의식의 노래와 더불어 고대 가요가 발생하였다.
고대 가요는 집단적이고 서사적인 특성을 지닌 제천의식의 노래에서 분화되어 개인적이고 서정적인 시가로 발전하였다. 공무도하가, 구지가, 황조가, 정읍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 형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공무도하가는 신라 말기에 백수 광부의 아내가 지은 개인적 서정시로, 임을 여읜 슬픔과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이다. 구지가는 고구려 건국 설화에 삽입된 서사시적 주술요로 수로왕의 강림을 기원하는 노래이다. 황조가는 고구려 유리왕이 지은 개인적 서정시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읍사는 백제의 행상인 아내가 지은 서정시로, 행상 나간 남편을 염려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고대 가요는 개인적인 서정성과 공동체적 서사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 고유의 서정문학 전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이후 향가, 한시 등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중세 문학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1.1.3.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 문학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 문학은 한자의 도입과 함께 시작된 시기이다. 한자가 도입되면서 한문학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는 고대 문학과 중세 문학을 연결하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시기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공무도하가', '구지가', '황조가', '정읍사'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고대 가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한자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중세로의 이행을 보여준다.
'공무도하가'는 백수 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노래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탄식을 노래한다. 이는 개인적 서정시의 성격을 가지며, 이별에 따른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지가'는 신라 유리왕 19년에 가락국 건국 때 불린 노래로, 주술적이고 집단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는 수로왕의 탄생을 기원하는 노래로, 건국 신화와 관련된 작품이다.
'황조가'는 고구려 2대 유리왕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노래로, 아내를 잃은 슬픔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 서정시로 평가되며, 향가와 한시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다.
'정읍사'는 백제 시대 어느 행상인의 아내가 지은 노래로, 남편의 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향가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서정시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기 문학은 고대 가요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한자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작품은 고대 문학과 중세 문학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우리 문학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1.1.4. 중세 전기 문학
중세 전기 문학은 삼국, 남북국 시대의 문학을 일컫는다. 이 시기는 한문학과 우리말 문학이 공존한 시대로, 한문이 공동문어로 상층의 공식적인 문학으로 등장하고 우리말 문학은 기층문학으로 격하된 시기였다.
삼국 시대에는 한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중세로의 이행기가 시작되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군사귀족이 건국하여 건국서사시를 전승하고 주술적인 힘을 발휘하며 통치력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점점 한문을 사용하여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수용하면서 중세화의 길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고대는 우리말 문학의 시대였고, 중세는 한문학과 우리말 문학이 공존한 시대가 되었다.
남북국 시대의 신라와 발해는 당나라와의 교류 속에서 중세문명을 받아들이고 재창조하는 데 앞섰다. 한문은 동아시아의 공동문어로서 민족문화의 발전을 촉진했으며, 한자를 빌려 민족어를 표기하는 방법을 창안하여 향찰, 가명, 자남 등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공동문어로 보편적인 문명을 이루면서도 자국어문학을 개척해 민족문화를 발전시켰다.
이 시기 중세 전기 문학의 주요 장르로는 향가와 한시를 들 수 있다. 향가는 삼국시대 말엽에 발생하여 통일 신라 때 성행하다가 고려 초에 소멸된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가이다. 주로 사람의 공덕 찬양, 천지신명을 감동시키는 진언, 미래 세상에 대한 기원, 극락왕생을 비는 신앙, 임금과 신하 간의 의리, 벗과 동기간의 우애 등을 노래했다. 향가 작자층은 평민으로부터 승려, 귀족, 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한편 한시는 중국 및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쓴 시를 일컫는다. 고려 초기에는 과거 제도가 실시되면서 한시문의 창작이 귀족의 일반적 교양이 되었고, 불교와 유학이 왕조 국가의 중요한 사상적 구실을 했다. 이에 따라 고문의 성행이 초래되었다.
이처럼 중세 전기 문학은 한문학과 우리말 문학이 공존하며 발전했다. 한문학은 상층 귀족문학으로, 우리말 문학은 기층문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향가와 한시는 중세 전기 문학의 주요 장르로서 우리 민족 문학의 중요한 유산을 이루었다.
1.1.5. 중세 후기 문학
중세 후기 문학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나타난 문학을 말한다. 이 시기는 문학사적으로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고려 전기까지 지배층이었던 문벌귀족이 몰락하고 이들을 대신하여 신흥사대부 계층이 중심이 된 시대였기 때문이다.
무신란과 몽고 침략에 의해 기존 문벌귀족의 문학적 전통이 단절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새로운 문학이 융성하게 되었다. 기존의 중세 전기 문학이 보여주었던 문벌귀족의 폐쇄적이고 형식적인 태도와 달리, 중세 후기 문학에서는 지방 향리나 중소 지주 출신의 신진 사대부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들은 민중과의 연계 속에서 새로운 문학 창조에 앞장섰다.
무신정권이 들어서면서 문신귀족에 의한 문학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지만, 신흥 사대부 계층은 문인으로 등장하여 문학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이들은 사회 현실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농민의 고통에 공감하는 문학을 창작하였다. 또한 민중의 구비문학에서 자극을 받아 농민 시나 애민시 등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중세 후기 문학의 대표적인 장르로는 한시, 고려가요, 경기체가, 시조, 가사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시조와 가사가 주목받는데, 이는 이 두 갈래가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에 걸쳐 발전을 거듭하며 중세 후기 문학의 핵심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시조는 고려 중기에 발생하여 고려 말기에 그 정형이 완성되었다. 시조는 3장 6구의 정형을 가진 4음보 시가로,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담아냈다. 특히 충절, 자연 친화, 애정 등의 주제가 두드러진다. 시조는 서민들 사이에서 널리 향유되었으며, 조선 시대에 들어와 더욱 발전하게 된다.
가사는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로, 교술적 성격이 강한 장르이다. 가사는 고려 말기에 등장하여 조선 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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