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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보꼰대'라는 단어의 등장이 보여주는 세대갈등의 현실
1.1. 전통적 진보-보수 갈등의 변화
전통적 진보-보수 갈등의 변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8세기 유럽에서 절대왕정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진보주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진보-보수 갈등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개념이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 대한민국에서는 자유주의가 진보주의로 간주되는 반면, 유럽권에서는 자유주의가 진보로 여겨지지 않으며, 일부 남미 국가에서는 자유주의가 보수주의로 평가된다. 이렇듯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시대와 국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진보-보수 갈등의 구도를 벗어나, '진보 꼰대'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세대 간 갈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586세대들이 정치권에 입성한 후 약속했던 2030세대와의 소통과 청렴한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진보 꼰대'라는 용어의 등장은 전통적 진보-보수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 간 갈등의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2. 대한민국에서의 세대 갈등
대한민국에서의 세대 갈등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이 최근 세대 간 갈등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에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던 86세대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이념적 진보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최근 이들 세대가 기득권층으로 편입되면서 보수화되었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반해 2007년 발간된 '88만원 세대'라는 책 제목에서 유래된 이른바 88만원 세대 혹은 N포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는 IMF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된 신자유주의와 함께 온전한 고용과 주거, 복지 등을 누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세대 간 경험과 처지의 차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을 낳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에 따른 정보 격차 역시 세대 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젊은 층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하지만, 중장년층은 정보기술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다. 이에 따라 정보 접근성과 활용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세대 간 소통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대화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장노년층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만이 표출되었고, 백신 접종 순위를 둘러싸고 세대 간 갈등이 발생했다. 이처럼 팬데믹 상황에서 세대 간 경험과 가치관의 차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의 세대 갈등은 전통적인 이념 대립에서부터 디지털 격차, 코로나19 사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3. 디지털화에 따른 세대 갈등
'디지털화'란 "음향 등을 컴퓨터의 입력으로 사용하기 위해 디지털 형태로 변환"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을 이용하여 작업하는 내용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로 인하여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이용할 수가 있고 이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을 것 같은 디지털화에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evide)'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디지털 디바이드'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정보 격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하철을 타면 보이는 20~40대들은 90퍼센트가 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만, 50대부터 노인들까지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스마트폰, 즉 디지털 기술에 적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정보 격차는 나날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주로 디지털 기술에 적응한 사람이 젊은 층이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