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분노의 성서적 이해
1.1. 구약성서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의 분노와 인간의 분노가 600여 번이나 언급되어 있고, '분노' 라는 낱말만 450회 이상 나온다"". 그중에서 375회가 하나님의 분노에 관해서 사용되고 있다. 구약 히브리어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표현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단어는 '아나프'이다. '아나프'의 명사형은 '아프'로 '코' 혹은 '콧구멍'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아프'는 사람이 분노할 때 콧구멍이 벌어지거나 콧김이 세차게 내뿜어지는 모습을 말한다. 동사 '아나프'는 항상 하나님의 진노를 표현하지만, '아프'는 하나님(170회)과 사람(40회)의 진노를 모두 표현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하나님의 의로우신 진노를 표현하는데 사용되었지만, 모세가 십계명이 적힌 돌판을 던져 깨뜨릴 때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에도 쓰이고 있다. 또한 분명히 옳지 못한 발람의 분노(민 22:27) 에도 쓰이고 있다. '아프'라는 단어 다음으로 자주 쓰이는 단어는 '자암'이다. '자암'이란 단어는 동사(12회), 명사(22회), 총 34회 나타나며 주로 후기 예언서나 성문서에 쓰이고 하나님의 노(怒)나 저주를 나타낼 때 자주 쓰인다. 명사로 사용된 22회의 경우는 전부 하나님의 진노를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다. 또한 묵시문학 속에서 '자암'은 '진노의 때'를 가리키는 특별한 뜻으로 사용되었다(사 26:20; 단 8:19, 11:36)"".
1.2. 신약성서
1.2.1. 하나님의 분노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의 분노와 인간의 분노가 600여 번이나 언급되어 있고, '분노' 라는 낱말만 450회 이상 나온다. 그 가운데 375회가 하나님의 분노에 관해서 사용되고 있다. 구약 히브리어에서 분노에 해당하는 표현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단어는 '아나프'이다. '아나프'의 명사형은 '아프'로 '코' 혹은 '콧구멍'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대개의 경우 하나님의 의로우신 진노를 표현하는데 사용되었지만, 모세가 십계명이 적힌 돌판을 던져 깨뜨릴 때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에도 쓰이고 있다.
구약성경에서의 하나님의 분노는 인간의 부정함과 불경건에 대한 반응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의 일부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의 분노는 죄에 대한 그의 의로우신 반응에 의해서 조정되고 그의 인내와 자비의 속성에 의해서 제한을 받는다. 하나님의 분노는 하나님의 권능과 위엄의 상징이며, 그의 백성들일지라도 계속되는 불순종에는 치명적인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임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분노는 그의 긍휼하심과 뒤섞여 있다.
신약에서 하나님의 진노는 인간 죄악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인간은 다 하나님의 진노아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긍휼의 그릇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진노는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계획의 일면이며, 하나님의 사랑의 일면이다. 하나님의 분노는 인간의 불의를 바르게 하여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위치를 회복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분노는 인간의 죄(하나님과 타인에 대한)로 인해 일어나는 하나님의 의(義)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의 진노는 항상 용서와 인내를 갖고 있었고 인간이 불의에서 떠나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위치를 회복케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
1.2.2. 예수님의 분노
예수님의 분노는 주로 사회적인 부정이나 종교적 불의,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3장에서 한편 손 마른 사람을 고쳐 주신 이적에 대해서 유대인들이 완악한 태도를 보였을 때 분노하시며 꾸짖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중심으로는 하나님을 떠나있으면서 형식만을 지키려는 위선자들을 향하신 예수님의 분노인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성전으로부터 돈 바꾸는 자들을 내어 쫓으실 때 진노하셨음을 볼 수 있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헤롯이 그를 죽이려 할 때, 헤롯을 여우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에 대하여 "화 있을 진저"로 시작하여 "외식하는 자", "천국의 문을 막는 자", "약대를 삼키는 자", "소경된 인도자", "회칠한 무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등의 심한 표현으로 비난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의 분노가 주로 향한 대상은 사회적인 부정이나 종교적 불의,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과 뜻을 거스르는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사람들이 분노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고, 형제에게 노하는 것을 살인행위와 동일시하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특별한 분노 표현들과 분노를 일으킨 상황에 대한 예들은 주님이 죄악된 방법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책망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예수님은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보일 정당한 반응은 분노와 증오가 아니라 사랑과 기도라는 것을 가르치셨다.""
1.2.3. 인간의 분노
인간의 분노는 성서에서 대부분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잠언에 기록된 분노에 대한 가르침 10회 중 9회가 부정적이며, 단 한 번만 단서가 붙여져서 용납되고 있다. 잠언의 지혜자들은 인간의 분노가 "불필요한 덕목"이며 분노 자체가 "잔인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분노에서 싸움이 생긴다"고 말하며, 분노를 죄로까지 규정하고 있다. 신약 서신서에서도 분노를 멀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성경 내에서 분노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동시에 기록된 본문이 있다. 에베소서 4장 26절에서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하면서 31절에서는 노함과 분냄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분노에 대해 중요한 점을 말해주고 있다. 즉 인간이 타인의 이익이나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분노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인간의 분노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감정이 앞서며, 오래 지속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은 분노 자체를 정죄하고 있지는 않으나 위험한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분노를 품고 있는 동시에 개인이 경험하는 생리적, 정서적 각성 정도가 심할수록 분노는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절제력을 잃어 죄악된 행동으로 발전될 수 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와 에베소서에서 분노를 금하는 것은 분노 자체가 죄이기 때문이 아니라 풀리지 않은 분노에서 생길 수 있는 죄의 가능성을 경계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성경은 불화나 질투, 증오에서 나오는 분노는 금하고 있지만, 의로운 분노는 인정하고 있다. 성경에서의 인간의 분노는 감정이 앞서거나 지속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타인의 이익이나 하나님의 정의를 위한 경우에는 허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레위기의 개관
2.1. 명칭
레위기란 명칭은 레비티쿠스(Leviticus)에서 온 것인데 레비티쿠스는 "레위인에게 속한 것"이라는 의미의 레비티쿠스(Levitikon)에서 유래된 것이며 그 명칭은 70인역에서 나왔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레위기는 이 책의 첫 번째 단어인 "와이크다"(그리고 그가 부르셨다)로 알려져 있다. 보통 책의 처음 단어나 구를 그 책의 표제어로 삼는 히브리인들의 관례를 따르는 것이다. 히브리 성경의 헬라어 70인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