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비문학개론 (요약본)

소개

한국 구비문학개론. 김태곤 외. 민속원50장에 걸쳐서 요약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총론
Ⅱ. 설화
Ⅲ. 민요
Ⅳ. 무가

본문내용

한국구비문학개론(요약본)
Ⅰ. 총론
1. 구비문학의 성격
가. 구비문학의 명칭
구비문학은 문자를 통해 기록물로 전달되는 문학이 아니고, 입을 통해 말로 전달되는 문학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이렇게 말로 된 문학을 구전문학, 민속문학, 구비문학 또는 구전문예, 구승문예, 민간문예, 민간문학이라 부르기도 하고, 구미지역에서는 Oral literature, Oral trdition, Litterature Orale, Folk literature라 한다. 구전문학. 민속문학. 민간문학이라는 용어에서, 문학의 개념 한계만 철저히 규정짓는다면 입을 통해 말로 전달되는 문학이라는 데에 별로 흠잡을 것이 없고, 구전문예. 구승문예. 민간문예라는 용어에서도 문예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짓는다면 역시 입을 통해 말로 전달되는 문예라는 데에 별로 흠잡을 것이 없다. 그러나 구비전승이라는 용어는 입을 통해 말로 전승되는 일정한 양식을 가진 구전물 전반을 가리키는 명칭이기 때문에 말로 전달되는 ‘문학’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구비문학. 구전문학. 민속문학은 문자에 의한 개인의 기록물이 아니고 민간에 의해 말로 전승되는 구비물이라는 데서 어느 것이나 민속권 안에 들 수 있는 문학 현상이고 그 역으로 이런 민속권 안에 있는 문학 현상은 어느 것이나 구전물로 구전되는 것이어서 이 세 가지 용어는 어느 것이나 특별히 흠잡아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칭들이다. 그러나 구전문학보다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선택한 이유는 구비가 구전보다 명칭상의 강한 의미-입으로 전하되 그것이 빗돌에 새긴 것과 같이 변하지 않는 말의 빗돌이란 의미가 있는데 다 또 요즘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학술용어의 통일성을 갖기 위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나. 구비문학의 개념 규정
구비문학은 입을 통해 구술되는 말로 된 문학이다. 문자를 통해 기록물로 전달되는 문학을 기록문학이라 한다면, 구비문학은 입을 통해 구술물로 전달되는 구술문학이다. ‘구술’이 입을 통해 말로 진술한다는 말의 평면성이 전제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민요처럼 가락과 장단을 좇아가며 노래로 부르는 노래말은 구술보다 ‘구연’쪽에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구연은 입을 통해 진술하는 구술의 기반 위에서 이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구연’보다는 ‘구술’이 선행되는 포괄적 의미가 있고 또 기록문학의 ‘기록’에 대응되는 용어가 ‘구술’이다.
1) 문학의 개념
문학이 언어 예술이라는 것은 기본 명제이다. 음악이 음예술이고, 연극이 생위예술이며 조각과 그림이 공간예술이라는 것도 각기 그 예술의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기본 명제이다. 문학이 언어예술이라는 명제는 문학이 예술이되 언어에 의한 예술이라는 것이다.
문학은 인간의 상상을 통한 이상이 서정, 서사, 희곡 양식 등(문학의 자기형식적 질서)을 통해 언어로 표현되는 언어예술이라 정의할 수 있다.
2) 구비문학의 개념
같은 언어예술인 문학권 안에서 문자 수단을 통해 기록물로 전달될 때 기록문학, 구술물로 전달될 때 구비문학이 된다. 기록문학 중에서도 한자 수단을 통해 기록물로 전달되는 문학을 한문문학, 국자 수단을 통해 전달되는 문학을 국문문학, 국문문학 중에서도 시대에 따라 고전문학, 현대문학으로 구분된다.
구비문학의 개념 정의에서 구비문학이 앞에서 제시한 문학의 보편적인 개념 범위 안에 들어있으면서도 여기에 표현 전달 수단만 구술이라는 조항이 더 첨가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구술이란 문자에 의해 기록물로 표현 전달되는 기록문학이 아니고 입을 통해 구술물로 표현 전달되는 문학,, 곧 구비문학이라는 것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또 구술이라는 조항은 문자기록 수단에 의해 문학을 표현 전달하지 않는 민족의 다수 보편층인 민간에 비중이 실려있다는 단서도 전제된다. 그래서 이와같은 개념 범주 안에 드는 구비문학의 대상 영역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포괄하는 설화, 무가, 판소리, 민요, 민속극 대사 등이다.
다. 구비문학의 위상
1) 민족문학의 원류
민족의 생활공동체 속에서 민족에 의해 형성된 문학을 민족문학이라 할 때, 민족문학은 크게 구술에 의한 구비문학과 문자에 의한 기록문학의 두 갈래로 구분된다. 민족문학에서 구비문학의 위상이 논의될 때 먼저 손꼽아야 할 것은 구비문학이 민족문학의 원류라는 점이다.
인류가 말을 하고 그 말을 시공을 초월해 정착시킬 수단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자이듯이 문학도 인류가 문자 기술에 의한 기록문학을 갖기 전부터 말로 된 구비문학이 있고, 그런 구비문학이 문자 등장 후에 기록되는 단계를 거쳐왔다는 것은 문학사의 일반적인 통념이다. 이렇게 보면 문학의 원조는 구비문학이다.
민족문학의 제1차적 대상 영역이 구비문학이고, 제2차적 대상 영역이 기록문학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민족문학으로서의 우선순위는 구비문학이 민족문학의 원조이면서 민족 구성원의 다수 보편층인 민간인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는 민족의 원문학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기록문학은 과거의 소수 식자층에 의해 그런 구비문학이 기록되기 시작하면서 구비문학의 형식과 내용의 틀 안에서 그런 구비문학이 토대가 되어 2차적인 변이의 후기적인 모방 창작으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록문학은 1차적인 민족문학으로부터 분리되어 변이된 후기적인 2차적 민족문학-구비문학의 후기적인 변이형 내지 변종이 되는 셈이다.

참고자료

· 한국구비문학개론, 김태곤, 민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