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과 제도하의 농민의 생활상(억울하면 출세하라)

소개

고려시대 대표적 토지제도인 전시과와 그 당시 전시과에 얽혀 있는 농민의 생활상에 대한 간략한 레포트입니다.
논문보다는 에세이에 가깝게 썼습니다.
유용하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베끼는 건 서로 좋지 않아요.)

목차

남는 힘의 본능 - 머리말
엉거주춤한 토지제도 - 전시과
이 땅에 살기 위하여 - 전시과 제도 하의 농민
이상과 현실의 속도 차이 - 맺음말

본문내용

남는 힘의 본능 - 머리말
동아시아의 정치는 일찍부터 중앙집권적인 형태를 지향해 왔다. 그런 경향을 띠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동기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유력한 동기는 생산력의 발달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어쨌든 권력이 잉태될만한 잉여 생산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을 집약적으로 활용하여 더 효율적인 생산을(식량이든, 문화든) 이끌어낼 수 있는 원리가 있었으며, 더 큰 세력을 형성하여 안정감을 얻고 싶은 크고 작은 욕구들이 있어서, 그것들이 동아시아의 특수한 사상적 전통과 결합하여 결국 중앙집권적인 정치형태를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전통이 오랜 경향으로 자리 잡은 게 아닌가 한다.
다소 엉뚱한 얘기로 시작을 했지만, 이는 동아시아 국가의 민에 대한 지배를 얘기할 수 있는 어떤 분야에서도 화두가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한다. 아주 오래전에 신화가 매장당한 사회. 혹여 신을 숭상하더라도 정치적 도구로 승화시켜버리는 사회. 일찍부터 인간의 권위가 신을 앞지른 사회. 인간의 인간에 대한 효과적인 지배를 오랫동안 합리적으로 발전시켜 온 사회. 동아시아의 전통적 사회상을 얘기하고 있지만, ‘오래’란 단어를 빼고 나니 그 내력이 현대사회와 너무 닮은 모습을 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서구가 진보라고 믿으며 달려 온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보자면 오히려 퇴보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엔 현대사회를 표현해보자. 거대권력이 합리적으로 일반인들을 착취하는 사회. 역설적으로 일반인들은 그 착취체계에 의존해야만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도대체 이전에 비해 새롭고 희망적일 게 무엇이 있겠는가. 억울하면 출세할 수밖에 없는 건 고려사회의 생산주체였던 농민들이나 서구의 ‘앞선’ 근대문물을 수용한 현대사회의 일반인들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물론 지금은 고려시대에 비해 출세의 기회가 공평하다지만, 당첨자 여섯 명 정해놓고 수만 명 꽝 만드는 기회가 정말 아래로부터 공평해진 기회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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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5백년 고려사』 - 박종기 / 푸른역사
·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2』- 한국역사연구회 / 청년사
· 『고려시대 사람들 이야기2』 - 이정신 박용운 외 / 신서원
·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