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론과 수탈론의 비판적 검토와 새로운 역사인식의 모색

소개

근대화론과 수탈론의 비판적 검토와 새로운 역사인식의 모색

목차

I.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두
2. 수탈론과 근대화론을 넘어서
3. 식민지 근대성에 대한 논의
4. 정리

본문내용

I.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두
이전까지 식민지기를 바라보는 역사학계의 주된 관점은 식민지 수탈론이었다. 식민지 수탈론은 일본의 조선 지배에 있어서 수탈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사관이다. 이러한 식민지 수탈론은 자본주의 맹아론과 내재적 발전론에 입각한 조선후기 경제 인식을 계승하며, 이러한 인식 하에서 조선후기에 내재적으로 발전되어 오던 근대적 경제가 개항기 외세의 침투에 이어 국권의 피탈로 인해 좌절되었고 이후 30여년 동안 한국 경제는 일본 경제에 예속 당한 채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구조 하에서 일제는 자국의 경제를 위해 식민지 조선민을 수탈하였으며 그들을 상품 시장과 식량 보급지로 묶어 두기 위해 민족 자본을 억제하였으므로 식민지 시기 한국 경제는 수탈의 관점에서 이해해야한다는 것이다. 수탈론은 패전 이후 계속된 일본의 망언과 식민사학에 대한 비판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져왔다. 식민지 수탈론은 식민지기의 경제를 해방 후의 한국 경제와 단절적으로 이해하고, 해방 후의 자주적 근대화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1960년대 NICs의 경제적 부상과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이들 국가들의 식민지 경험이 주목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한국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 역사에 있어서 식민지기에 이루어진 근대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러한 해외의 경향에 대해 국내 경제학자와 일부 역사학자들이 동조하면서 근대화론과 관련된 논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근대화론은 식민지기에 이루어진 경제성장과 물적 ․ 인적 기반이 해방 후의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직접적인 밑거름이 되었음을 주장하는 한편, 이전의 한국 역사학은 지나치게 민족 논리를 강조하여 왔음을 비판한다. 또 근대화론은 내재적 발전론이나 자본주의 맹아론을 부정하고 오히려 19세기에 경제 위기가 왔음을 주장하면서 조선후기와 식민지기의 단절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식민지기와 해방 후의 역사를 연속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참고자료

· 김경일, 『한국의 근대와 근대성』, 백산서당, 2003
· 신기욱 마이클 로빈슨, 『한국의 식민지 근대성 -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넘어』, 삼인, 2006
· 윤해동,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휴머니스트, 2007
· 김진균, 정근식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 문화과학사, 2003
· 정태헌,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 성찰』, 선인,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