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

소개

1 페이지짜리 간단한 쪽글입니다.
문학 관련 수업에서 총 5번 제출해야했던 쪽글 중에 하나입니다.
책을 읽고 간단한 감상과 평을 하는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문학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정의에 깊이 공감한다. 인간과 삶에 대한 관심과 사랑 없이 문학이 태어날 수 있을까? 문학 속에 담겨있는 분노, 사회 비판, 풍자와 냉소마저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몸부림이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자 희망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와 풍자 저 아래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깔려 있다. 모든 인간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인생이라는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평생토록 계속 해야 한다. 이러한 숙명 앞에서 우리는 종종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듯한 무력감을 느낀다. 이 때 문학은 요지경(Chaos)이자, 모순 덩어리, 고해인 인생을 당신 혼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그 고통을 함께 하고 같은 운명을 공유하는 수억의 동지가 있음을 상기시키고 우리를 위로한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읽으며 누구든지 이러한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어느 누구라도 자기 나름의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을 포함한 인간이란 존재 자체에 연민을 품게 된다.
우리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는 이유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모습 속에서 다름 아닌 가련한 자기 자신을 보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두 늙은 부랑자는 나무 한 그루뿐인 황량한 언덕 위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왜 오지 않는, 그리고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가? 왜 그들은 기다릴 수밖에 없나? 어제와 눈곱만큼도 다르지 않은 오늘을, 여전히 고도를 기다리면서 보내는 그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인 ‘고도를 향한 기다림’마저도 종종 잊어버리는 그들이 바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이다. 스스로가 ‘불행한지 아닌지도 모르는’ 고고와 디디. ‘기분전환’과 ‘심심풀이’로 늘 무언가를 찾아내고, 그리하여 비로소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고고와 디디, 아니 우리 자신. 사람마다 각자의 고도가 있겠지만 수천, 수만의 고도를 딱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일 것이다. 고고와 디디를 보면서, 자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그 불투명한 비극 속에서 우리는 도리어 위안을 받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