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조의 천녀이혼 평론

소개

중어중문 - 중국 희곡 <천녀이혼>을 평론한 것입니다.

목차

-첫 만남, 설렘. 그리고 이별...
-육체 vs 영혼
-화려한 외출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본문내용

첫 만남, 설렘. 그리고 이별...

천녀이혼?, 천녀유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천녀이혼>은 바로 왕조현과 장국영이 이승과 저승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을 두고 벌어지는 영화 <천녀유혼>의 모티브가 된 중국의 희곡이랍니다. <천녀이혼>을 해석하면 ‘천녀의 혼이 이탈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간다면 그게 바로 죽음이지 뭐겠습니까? 하지만 언젠가 매체를 통해 내 영혼이 저승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으니 뭐 불가능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혼사를 치르기로 약속한 두 집안이 있습니다. 한쪽은 제목에 등장한 주인공 천녀, 바로 장 씨 집안의 장천녀(張倩女)입니다. 그녀는 열일곱 살로, 바느질에 자수, 요리에 차 끓이는 일까지,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지금으로 따지면 현모양처로 손색이 없는 처녀이지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파 식음을 전폐하며 지내다 넋이 나갈 정도로 그리워하며 가슴앓이하는 순정파이기도 합니다. 요즘에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게다가 그 사랑을 놓치기 싫어 몸은 아파 멀리 가지 못하니, 영혼이라도 그를 따라 가겠다며 육체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 가는 초능력까지 발휘하니 정말 대단한 열혈처자입니다.
그럼 이제 신랑 쪽을 볼까요? 천녀와 혼사를 치르기로 약속을 한 사람은 왕 씨 집안의 왕문거(王文擧)입니다. 그 또한 이제 성년이 되어 혼사를 치러야 했고, 마침 문장 솜씨도 뛰어나고 거기에 외모까지 훌륭하다고 하니 천녀를 첫눈에 반하게 할 만합니다. 정말 둘은 잘 어울리는 것 같군요.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 청년은 아직 과거를 보지 않았네요. 지금으로 따지면 소위 취업준비생 청년이군요. 하지만 때마침 서울에서 과거시험 있다는 공고가 떴고,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참고자료

· <청바지 입은 오페라>, 문호근, 개마고원, 2004.
· 《천녀이혼》적희곡예술특색 - 여당전기《이혼기》비교 -, 박홍준, 한국중국어문학사,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