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근대의식의 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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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근대의식의 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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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근대의식의 조감
오늘날 선비 예찬론이 대두되는 것은 이미 사라진 선비 정신을 그리워하는 심리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오늘의 세대가 혼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연한 선비 예찬은 오늘의 시대에 긍정적 구실을 하기는 어렵다. 선비란 중세 신분 사회의 양반층의 지배층으로서 선비 정신은 반민중적이 되기 쉽고 현실 의식의 결여, 생활 능력의 부정 등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초연한 생활인을 그렇게 부르는 경향이 없지 않다.
현대가 요구하는 선비는 대중을 무시하는 고고형(孤高型)이 아니라 대중 속에서 같이 호흡하는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선비는 공리공론(公理空論)을 일삼는 관념형 인간이 아니라, 현실 의식에 투철하고 그러면서도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지향하려는 이념형 인간이어야 한다. 유럽 사회가 기사 정신을, 일본이 무사도를 근대 속에서 새롭게 그 정신을 계승했듯이, 우리도 선비 정신을 오늘의 시민 사회 속에서 새롭게 되살려야 한다.
선비는 한자의 士와 같은 뜻이다. 우리말의 선비는 몽골어에 어원을 둔 「어질고 지식있는 사람」을 뜻한다는 설이 있다. 한자의 「士」는 사(仕 : 벼슬하다)로서 일정한 지식과 기능을 갖고 어떤 직분을 맡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초기에 유교문화가 수용되면서 선비에 대한 이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세기 말 고구려의 을파소는 재상으로 부름을 받자 『때를 만나지 못하면 숨어 살고 때를 만나면 나와서 벼슬하는 것이 선비의 떳떳한 일이다.』라 하여 선비의 나가고 물러서는 도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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