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흥선대원군, 왜 그를 개혁가로 보는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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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하면 쇄국논자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학계에서는 그를 조선왕조의 마지막 개혁가라고 부른다. 이러한 괴리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철종이 죽은 후 대원군은 운현궁을 무대로 정치를 시작했는데 사실 왕의 종친은 최대한 정치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들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원군은 정치에 전면 참여하는 야망을 보였다. 실상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없었으나 스스로의 권력을 합리화시키고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때의 조선정세는 세도정치로 추락했는데 대원군은 대신들과의 첫 공식회의에서 “태산을 깎아 평지를 만들고자 한다”고 표현하면서 권력을 장악한 세도 세력을 지목해 태산처럼 비대해진 세도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선포를 했다.
비변사를 중심으로 세력을 장악한 안동 김씨의 측근을 제거하고 정조 이후 처음으로 남인계열에서 정승을 택하는 등의 새로운 인사개혁을 시도했으며 문무차별을 없애고 문무간 균형을 맞추는 무신중용정책을 폈다. 또한 비변사를 폐지하고 삼군부를 세워 국방안보를 전담하게 하면서 소수의 세력이 장악하던 비변사라는 기구를 국가공권력 하에 있도록 개선했다.
당시 유림(노론)의 세력기관과도 같았던 서원은 백성들에게 수탈과 횡포를 일삼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는데 이는 세금이 면제된 토지와 노지를 국가에서 하사받는 서원이 무차별적으로 설립되면서 토지, 노비의 폐단과 함께 전국 사족들의 권력기관으로 변모해버리면서 일어난 부패현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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