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소개

누구를 위한 협력인가 비시프랑스와 민족혁멱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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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처음으로 비시라는 이름을 접한 것은 영화 카사블랑카에서였다. 극 중 인물들의 레지스탕스가 되기로한 결심을 비시산 포도주 병을 쓰레기 통에 버리는 표현이 있었다. 이와 같이 비시란 이름은 나에게 변절자 혹은, 기회주의자 같은 부정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통념에 반하여 ‘비시’가 우리들 혹은 프랑스인조차 생각하는 기회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이미지에 대해 이론을 제기한다.

저자는 이들이 이념대립의 혼란과 전후의 패배의식의 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 시대와 민중의 요구에 의하여 정부를 세웠으며 따라서 비시정부를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이분법적 판단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노선이 상징적인 포장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이데올로기 없는 공동체의 역할을 중시하는 여러 가지 정책이나 회색지대에서의 제3의 길을 제안하는 등의 일이 이뤄진 것같은 사실을 통해서 말이다. 실제로 이들에 대한 지지는 좌우를 뛰어넘는 다양하고도 영향력있던 지식인들에 의하여 지지를 받았으며, 이들이 추구했던 이상 즉 회색의 민족혁명은 외부적인 여파로 인해 흔들리다가 정세의 변화로 인한 분열이 일어나 의미가 퇴색하였지만 사욕보다는 민족 공동체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측면이 큰 것 같다. 특히나 레지스탕스중의 상당 수가 초기에 비시정부를 지지했었다는 사실은 정말 새로운 것이었다. 이렇게 비시정부의 정당성 혹은 개혁성이 외부로부터 전해진 단절된 역사가 아니라 전쟁 이전과 전후의 대규모 숙청 후에도 통괄하여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는 것은 정말 신선하다.

하지만 이글은 비시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부각시켜서 비시정부가 무기력해진 시기의 비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이 글을 2차대전 시기의 프랑스 역사에 문외한이 접할 경우 이 시기가 상당한 평화의 시기인 것으로 오판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본다. 글의 자료나 정보가 너무 편중되어 있는 것이나 2차대전 당시 소위 ‘타협을 거부한 사람들’의 희생에 대해 소흘하는 다룬 면은 문제가 큰 것 같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