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재해석

소개

돈키호테의 재해석 자료입니다.

목차

*아니 {돈 끼호테}의 새로운 저자라니?
*진짜 메나르와 가짜 메나르--가짜 목록을 반박하다
* 돈 끼호테와 산초가 한 인물이라면?
*『돈키호테』자체를 새로 쓰겠다.
*{돈 끼호테}를 쓰기(읽기) 위해서 세르반테스가 되기
*(메나르 이면서) {돈 끼호테}를 메나르답게 쓰기
* 20 세기에 어울리는 {돈키호테} 쓰기(읽기)
*{돈 끼호테}는 우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본문내용

*아니 {돈 끼호테}의 새로운 저자라니? 이런 가정을 한번 해볼까요? 어떤 작가가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와 글자 하나 다르지 않은 작품을 (그것도 스페인어로) 썼다고 합시다.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실 겁니까? (만약 한 학생이 어떤 주제에 대한 보고서를 쓴다고 밤새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뭔가를 쓴 뒤에 선생님에게 밤의 어둠과 졸음의 흔적이 남아있는 결과물을 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책의 몇 쪽(또는 두 세 권의 책 이곳 저곳)의 글자들을 하나도 틀리지 않게 쓴 것이라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어떤 작가가 기존 작가의 작품을 메나르처럼 열심히 옮겨 써서 자기 이름표를 달면, 분명히 표절이라는 평을 받을 겁니다. 물론 보통은 똑같이 쓰지 않고 글자를 몇 개 더하거나 빼기도 하고, 배경을 조금 바꾸거나, 주인공 이름을 바꾸거나, 몇 개의 사건을 바꿀 겁니다. 물론 이 작가는 나름대로 억울하다고, 이런 기법이 패스티쉬pastisch라고 하면서 유식하게 항변할 지도 모르죠.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복사한 것에 꼭 자기 이름을 꼭 달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왕이면 원작자 이름까지 그대로 베껴 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렇게 얘기하면 웃을 분이 많을 지 모르지만 영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것이 원래의 내용과 똑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글자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별개의 것,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만약 그렇게 쓴 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이렇게 베낀 작품을 두고 이 작품이 원작과 똑같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런데 제가 든 가정을 보르헤스가 실제로 작품화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에도 똑같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마 의아한 표정으로 이런 엉뚱한 짓의 속뜻을 짐작하려고 애쓰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할 겁니다.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약간 어지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얘기를 처음부터 차분하게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