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

소개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 이라는 시집을 읽고
시집 전체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감상만으로 3페이지를 채웠을만큼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난 연초에 김기중 교수님께서 시집을 내셨다는 말을 듣고 서점에서 시집을 샀다. 평소에 내가 참 좋아하는 교수님이셔서 많은 기대를 하고 시집을 단숨에 다 읽었다. 단숨에 읽다보니 처음에는 깊이 읽지 못해서 단순한 감정들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뒤로 몇 번 더 깊이 느끼며 읽었다.
작자의 시는 글이 아닌 한 폭의 그림 같다. 그만큼 쉽게 와 닿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쉽게 다가온 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면 새로운 것을 또 느낄 수 있다. 작자의 시를 읽다보면 초점이 여러 개인 듯하고 얼핏 보면 여기저기 분산된 이야기인 듯하다. 하지만 시를 읽고 난 뒤에는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하나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또한 작자의 큰 재량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몇몇의 시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멋진 어투이기는 하지만 간간이 멋스러운 것을 넘어서서 이해하기 어려운 어투가 있었다. 그리고 작자가 내가 아는 분이어서 시를 쉽게 생각하고 읽을 수도 있었는데 읽다보니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작자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즉, 시에 감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멋스러우면서 약간은 어려운 그의 어투와 어느 정도 감정을 절제하는 그의 필적이 감정을 내면화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풍기는 미를 한껏 드러내준다. 또한 작자는 결코 그 내면화의 미, 그것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시냇물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졸졸 흘러 어느 지점에 이르러 큰 폭포로 이어지듯이 그의 시는 한 줄 한 줄 조용히 독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와 그것이 차분하게 쌓이고 쌓여 나중에는 폭포같이 큰 감동으로 흘러넘친다.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 라는 시집 제목에 걸맞게 작품 속에는 푸르다는 시각미가 물씬 풍긴다. 작품들에서 어둠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둠의 반대는 빛이다. 그래서 빛을 제재로 삼은 시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흔한 생각을 버리고 푸름으로 나타내었다. 어둠을 비추는 것 푸름.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무언가 얼떨떨해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더 와 닿는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