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 조선후기 사회의 부(富)에 대한 생각

목차

1. 들어가는 말
2. 감상
3. 나오는 말

본문내용

조선후기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심해 몰락한 양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이 몰락한 양반들은 신분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처자식이 굶어 죽어 가는데도 집안의 경제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글 읽기에만 열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부를 이룬 몰락한 양반들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부를 이룬, 즉 생각의 전환을 이룬 사람들이다. 대부분 부를 이룬 주인공들은 당시 상업의 활발한 유통을 이용하여 그 해 작물의 풍․흉을 조사한 뒤 매입매석을 통해 부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의 「광작」을 보면 주인공 공은 부인과 10년의 기약을 하고 자신이 직접 양반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는다. 이런 과정에서 공은 부를 축적하게 되며 부인과 약속한 10년이 될 때까지 죽 반 사발을 먹는 등 끝까지 약속한 기한을 지키는 의지를 보여준다. 즉 자신이 부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후 기한을 정하고 그 날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동은 우리에게 부를 이루는 어려움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부를 이루는 방법에서 부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몰락한 양반의 집에 시집와서 먹고 살 것이 망막한데 남편은 먹고살 방도를 마련하지 않으니 부인이 직접 나서는 경우가 야담 이야기 속에 많이 나타난다. 「감초」에서는 부인이 당숙에게 돈을 빌려 감초를 사들이고 부를 이룬다. 이 이야기에서 남편은 가만히 있고 부인이 나서서 꾀를 내어 부를 축적한다는 것은 당시 조선사회 양반, 즉 남편은 상업에 무지하고 오로지 책 읽기만 열중 했다는 말이 된다. 「허생별전」에서도 부인이 까까머리가 되서야 주인공 허생이 부를 이루러 나가는데 이것 역시 당시 몰락한 양반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해 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참고자료

· 이조한문단편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