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2004 부산 비엔날레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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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산 비엔날레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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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1층에 들어섰을 때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유리창 안에 있는 한 여인이었다. 테니스를 치고 있는 한 장면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는데 단순한 조각같은데서 어떻게 이런 힘찬 기운이 느껴질 수 있는지 신기하고도 감동적이었다.
화살표를 따라 2층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나에 눈에 들어온 것은 천조각으로 연결된 천정이었다. 이것은 카페디우스트라로 “예술을 접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할 카페를 곳곳에 개설하기 위해 다양한 차에 관련한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1000여개의 차와 관련된 사연들도 상상할 수 있게끔 전시해놓아 인상적이었다. 카페디우스트라는 러시아에서 사회건강을 위해 제작된 음이온 발생기와 같은 낯선 오브제의 기능과 그 지역 주민들에게서 얻어서 제작한 천 지붕도 인상적이었지만 마침 내가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3시부터 3시 30분까지 무료로 나누어 주는 차를 마실수 있는 행운을 얻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친구와 함께 홍차 한잔을 마시면서 문득 <우리는 행복해요> 라는 대형 간판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맑은 햇살이 비추는 주말의 한가한 오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의 따듯한 홍차한잔.. <우리는 행복해요>하는 글귀는 미술관에서의 나의 마음을 담아 놓은 듯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자체가 내 마음속의 한 틈을 메워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