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문학] 살인의 추억과 그 원작 날 보러와요 비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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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희곡을 영화로 각색할 때 감독은 카메라의 사용으로 필요한 부분들은 살려내고 원치 않는 부분들은 죽여 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인 만큼 등장인물의 얼굴을 클로즈 업 샷으로 표정과 느낌을 깊게 살려낸 것 같다. 특히 영화의 시작 장면에서 남자 아이가 앉아 방아깨비를 잡고 있는 모습을 클로즈 업 샷으로 장난꾸러기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 이후 등장하는 박두만 형사와 여자의 시체 장면.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의 아이 모습과 시체의 이미지는 극하게 대비되어 시체의 모습과 범인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소름끼치게 다가오게 한 것 같다. 중간 부분에 백광호와 형사들이 함께 야산에 올라가 녹음기를 틀어놓고 백광호를 유도심문 할 때도 클로즈 업이 사용되었는데 이를 통해 백광호와 박 형사의 대화를 듣는 관객들이 그들의 대화를 궁금하게 만들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장면을 연출해 냈다. 또한 엔딩 장면에서도 이 클로즈 업 샷을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한다. 화면 가득 채워진 형사 박두만의 얼굴과 여자 아이. 처음 시작부분에서도 그랬듯이 아이는 스릴러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 평온하고 천진한 모습으로 살인 사건과의 극심한 대비를 표현한다. 이 아이의 또 다른 역할이 있는데, 박두만 형사가 “그 아저씨 얼굴 봤어?”라는 말에 “평범해요”라고 하는 말 속에 어떤 뜻을 담은 듯했다. 관객들에게 평범한 살인범의 모습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살인범은 괴물의 형상을 가진 것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모습을 하고 우리 속에 숨어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카메라를 사용해서 분위기를 더욱 잘 자아낸 것에 보통 다른 공포물이나 심리물에서도 나타나듯이 카메라가 범인의 시각인 주관적 시각으로 여경 권귀옥을 따라간 부분이 있다. 이런 장면을 오싹함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다.
사운드의 적절한 사용 또한 큰 역할을 했다. 피해자 박명자가 죽기 전 빨래를 널다가 비가 와서 빨래를 걷는 장면부터 시작되는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이라는 노래는 여경 권귀옥이 빨간 옷을 입고 분장을 하고, 길가 초소에서 서 형사와 같이 있는 장면 전까지 계속된다. 이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마치 살인범이 부르는 듯한 노래 같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