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시나리오론] 장정일의 해바라기와 포스트모더니즘

목차

1. 머리말
2. 기성의 시대, 고갈의 문학
3. 자기반영성의 비평 담론
4. 메타드라마와 미니멀리즘 구성
5. 이미지의 상대적 다원주의
6. 맺음말

본문내용

희곡 <해바라기>에는 노골적인 성 담론과 교살 행위가 배경화(backgrounding)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말론적 현실을 반증하기 위한 패로디와 패스티쉬가 전경화(foregrounding)됨으로써 수용자에겐 표층적 충격과 함께 심층적 난해함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연극화의 과정에 있어서 극적 표현과 함께 주제 의식의 전달을 동시에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고도의 연출 능력이 요구된다.
먼저 <해바라기>는 본문에서 전술한 메타드라마와 미니멀리즘의 기법을 동원함으로써 텍스트에 보다 많은 빈 공간을 노정하고 있다. 그 방식은 펑크와 키치의 적절한 혼융을 채택하고 있다. 펑크란 조야한 것, 거친 것, 상투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의미하며, 키치는 의도적인 상투성, 촌스러움을 뜻하는 말로서, 이 둘은 모두 포스트모더니티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는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피터 브룩이 구분하는 연극의 유형 중 ‘거친 연극(rough theatre)’ 거친 연극은 얼핏 생각하기에 어떠한 스타일도, 약속도, 한계도 갖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이 세 가지를 다 갖고 있다. 실생활에서 다 떨어진 옷을 입는 것이 일종의 반항심으로부터 출발해 결국 하 나의 일정한 태도로 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칠음도 본질적으로 하나의 목표가 될 수가 있다.
피터 브룩, 김선 역, 빈 공간, 청하, 1989, p.109.
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식을 이해하고 적절히 살려낸다면 사건과 행위의 충돌을 통해 줄거리의 전진을 촉진시켜 주제의식을 부각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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