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저 <춘향뎐>을 중심으로 한 고전소설 재해석, 서사적 장치, 의미 구조, 서사공간의 이동, 인물 지칭의 변화
- 최초 등록일
- 2019.04.26
- 최종 저작일
- 20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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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최인훈 저 <춘향뎐>을 읽고 익숙한 고전소설을 낯설게 읽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글입니다.
작품의 서사적 장치, 의미 구조, 서사공간의 이동, 인물 지칭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작품의 구절을 인용하여 세세하게 분석하였습니다.
목차
Ⅰ. 서론
1.낯익은 고전소설, 낯선 작품과의 소통
Ⅱ. 본론
1.빛의 상실과 책임의 전가
2.서사공간의 이동과 인물 지칭의 변화
Ⅲ. 결론
1.보다 새롭게 고전 바라보기
Ⅳ. 출처 및 참고문헌
본문내용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작물의 뿌리는 더욱 깊숙이 자리 잡는다. 작물이 자라 하나둘씩 열매를 맺으면, 초기의 수확에는 신선하고 달게 느껴지나 이것이 반복될수록 습관적인 맛으로 음미하게 된다. 이처럼 무의식 속에서도 엮어가는 익숙함은 그 자체로 힘을 가지지만, 때로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한계이기도 하다. 고전의 익숙함에 만족하다 보면 근본적인 관심과 애정도 식기 마련이다. 메마른 황무지에 무성한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다시 생겨나 기회의 대지를 잠식시킨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면 머지않아 황폐한 땅은 가시덤불로 뒤덮일 것이다. 즉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도 점차 감소하여 쉬이 발길이 닿지 않는 황무지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미 익숙한 내용의 고전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오랫동안 방치해둔 땅에 새로이 자양분을 주는 일과 같다. 결코 원작을 해치거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이는 원작을 인정하면서도 또 다른 의미를 추구하는 고전의 패러디에서 실현된다. 패러디는 선행 텍스트의 의미 체계가 숨기고 있는 의미 체계의 허점이나 한계를 단박에 노출시키거나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그 의미 체계를 아예 전복시켜버린다. 다시 말해서 기존의 작품을 의도적으로 흉내 내거나 비틀어서 새로운 효과를 내는 방법 한용환, 소설학 사전, 문예출판사, 1999을 가리킨다. 즉, 고소설의 원작을 의식하는 동시에 대화적인 관계에서 또 하나의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문학의 대지는 넓고, 이를 관리하는 사람의 손은 달리니 고전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쪽도 이해 못할 입장은 아니다. 허나 고전의 꽃은 오래 묵은 뿌리와 줄기로 별다른 보살핌 없이도 자라나지만, 방치해두면 자칫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서 공생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특히「춘향전」은 고소설 중에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대중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채 읽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작품의 구조와 의미가 완성되어 읽기에 대한 의지마저 무색하게 한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최인훈은 고소설「춘향전」에서 출발한 패러디 소설「춘향뎐」을 통해 독자의 게으름을 들추고 있다.
참고 자료
한국 패러디 소설연구, 김현실, 국학자료원, 1996.12.25
최인훈의 패러디 소설 연구, 김성렬, 푸른사상, 2011.05.02
최인훈, 춘향뎐, 문학과 지성사, 1967
한용환, 소설학 사전, 문예출판사, 1999
김현실 외, 한국 패러디소설 연구, 국학자료원,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