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제 제기
우리의 전통악기라고 여겨지는 거문고는 고구려 시대에 생성되었고 조선 중기까지 종묘 제례악과 아악 행사시 연주되는 악기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조선 후기에는 선비들 대부분이 거문고와 함께 한 삶이었고, 자연에서의 느끼는 정취로 시(詩)·서(書)·금(琴)·주(酒)로 노니는 것을 풍류라 하여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삼았다. 선비들이 혼자 즐기는 풍류에서는 항상 거문고가 있었고 이 거문고 음률에 맞추어 시를 읆곤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선조에 의해 생성한 악기라고 알려져 있는 거문고에 대하여, ‘김상순’의 논문 《中國 琴道의 한국 전래와 발전 양상에 관한 연구》 내용에 의하면‘거문고 창제 추정시기[4세기] 부터 9세기까지 이전까지는, 중국 문헌 또는 우리 문헌에서 최소한 이 시기 이전에 언급되는 금은 모두 고금으로 보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제기 되었다. 또한‘고구려 민족은 고금을 답습하지 않고, 거문고라는 독창적인 현악기를 새롭게 만들었는데, 물론 그 모델은 고금이었다.’1) 라고 하면서, ‘거문고 는 연주 방법과 음색 및 구조가 전혀 다른 새로운 악기를 만들게 된 것인데 거문고의 창제 는…’라고 하였다. 이 내용에서‘모델’이란 용어의 뜻은, ‘작품을 만들기 전에 미리 만든 물건. 또는 완성된 작품의 대표적인 보기.’라고 자전적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또한‘창제’란 용어는‘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들거나 제정함.’이다. 그렇다면 거문고는 ‘고금의 완성 된 물건’을 모델로 삼아서 처음으로 생성하였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말은 매우 모호한 문장이 다. 좀 정확히 표현하자면‘창조 또는 발명’이 아닌 실용신안 차원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편,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현금(玄琴)은 중국 악부(樂部)의 금을 본떠서 만든 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렸다. 현금의‘현(玄)’자는 우리말로는‘거물·현’자이다. 그렇다면 현금과 거문고와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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