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모겐소의 과학적 인간과 권력정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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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늘날 인간세상은 두 가지 정서가 지배하고 있다. 첫째는 이성의 위력에 대한 믿음이다. 둘째는 과학적 이성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는 것에 대한 좌절감이다. 근대철학은 대중의 정서와 분리되었고, 철학이 적절한 방향을 제시 하지 못함으로써 대중정서의 불안은 더욱 깊어졌다. 이러한 징조에도 철학적 기반을 포기하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리하여 우리 시대는 불쾌한 혼란, 냉소적 절망의 시대가 되어 안팎의 적에 의해 압도당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 시대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은 이성에 대한 의존이다. 철학의 뿌리는 18세기의 합리주의에 있다. 합리주의는 경험주의와 결합하여 과학이 되어 두 가지 측면에서 19~20세기의 사고방식을 지배했다. 첫째는 자연과학과 사회현상은 똑같은 합리적 과정을 통해 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둘째는 그러한 이해를 통해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모두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이에 따른 과학에 대한 신뢰는 오늘의 시대를 역사의 다른 시대와 구분짓는 지적 특징의 하나이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은 합리주의 정치철학이 전성기를 누린 동시에 그것의 지적, 도덕적, 정치적 파멸을 목격한 시기이기도 하다. 2차대전은 합리주의 정치철학을 신봉하는 서방국가들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 승리가 바로 합리주의 정치철학의 승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단지 군사적 우세였을 뿐이다. 또한 파시즘의 등장은 이성과 진보와 평화의 시대를 과거의 일로 인정하게끔 만드는 정치적 사건이었다. 파시즘은 서양문명의 윤리를 부인함으로써 서양문명의 기반은 이해하지 않은 채 그 과실만 누렸다. 철학은 중요하다. 제 아무리 현실적인 사람도 철학 없이는 살 수 없다. 삶을 인과관계라는 측면에서 설명하고, 철학의 이름으로 합리화하며 윤리의 이름으로 정당화함으로써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지적 전제로서 철학은 정체된 반면, 삶은 역동적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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