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이언레이디'를 통해본 태국의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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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가 한국사회에서 익숙해지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인 ‘하리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전에도 국내 트랜스젠더가 존재하고 있었겠지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며 살아갔을 것이다. 하리수는 이러한 국내 트랜스젠더들이 ‘커밍아웃’ 할 수 있게 된 기폭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태국에서는 ‘-까터이’ 로 불리는 트랜스젠더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으며 외형상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제약이 덜 하다. 물론 방콕 등 대도시 지역을 벗어나 근대화가 더디고 보수적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일부 농촌과 산간 지역에는 아직도 이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편견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이들의 존재나 사회적 역할이 어느 정도 유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태국의 까터이는 TV 드라마나 쇼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비교적 일상화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태국의 까터이는 부분적으로 관광의 볼거리나 매매춘의 대상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까터이의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이 결코 아니다. 오늘날 태국에서는 여성 복장을 착용하고 여성적 성향을 표출하는 까터이나 드랙퀸 등을 방콕과 지방 도시의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이들이 일정한 배역과 역할을 맡아 출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역사적으로 태국의 성별 인식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들 사이에 제3의 성으로서 까터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태국에서 까터이에 대한 역사적 기원은 명확치 않지만 까터이는 정령신앙이 존재했던 고대 왕국에서 주술의식과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무당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이동윤. 2010.“제3의 성으로서 태국의 까터이” : 한국태국학회논총
· 쑤팟뜨라 쑤팝 지음. 황규희 옮김. 2000. “태국 사회와 문화”.
· 부산: 부산외국어대학교 출판부
· 이한우 지음,2003. “태국의 전통 생활풍속” 뚜리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