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별난 독서가, 김수온

소개

조선의 별난 독서가, 김수온에 대한 인물과 저서에 얽힌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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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을 뒤흔든 천재는 무수히 많습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주변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 천재도 있는가 하면, 개인의 힘으로 세계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천재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 보면 역사 속에서 중요한 인물들이나 명성을 떨친 학자들이 모두 천재인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피나는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인물이 대부분이죠. 조선시대에도 천재로 일컬어지는 이가 무수히 많았습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 다산(多産) 정약용(丁若鏞),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등 그 지닌 바 재능을 가지고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이죠. 하지만 세상이 천재들로 뒤덮여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 조선 초기, 신숙주(申叔舟), 정인지(鄭麟趾) 등 내노라 하는 천재들과 학문을 논했던 집현전의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괴애(乖崖) 김수온(金守溫)입니다. 그는 천재적인 머리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끊임 없는 노력으로 세종은 물론, 세조의 총애까지 얻어 정승의 자리에 오르는 조선의 대학자인데요. 조금 괴팍한 구석도 있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습니다. 자 그럼 조선의 천재들과 그 학문을 겨루었다는 김수온의 생애로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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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김수온의 괴이한 버릇이 바로 책을 읽으면 한 장씩 찢어서 보는 것이었는데요. 찢은 종이를 한 장씩 소매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괴팍한 버릇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조금 악동 같지 않은가요? 벙 쪄 있는 신숙주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김수온은 이처럼 책을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불교 쪽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당시 유교국가로 조선이 세워지기는 했으나 세종, 세조 같은 임금들은 불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이 때 불교에 조예가 깊은 김수온이 크게 쓰입니다. 석가모니의 족보책이라 일컬어지는 석가(釋迦)보를 보관, 수정하는 임무를 맡기도 하고, 왕의 특명으로 불교 경전을 구하러 중국까지 다녀옵니다. 그의 이 같은 불교 공부는 큰 형의 영향이 컸는데요. 맏형 김수성은 집현전 학자로 있다가 스님이 되어 신미대사(信眉大師)로 불렸습니다. 김수온은 형과 함께 불교 경전을 연구하기도 하고, 불교 경전을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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